LAA-CLE, 최강 ‘원투펀치’로 우승 겨냥!

입력 2007.09.27 19:09  수정

LAA,´랙키-에스코바르´ VS 클리블랜드, ´사바시아-카르모나´

지난 2001년 애리조나는 두 명의 선발 투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랙키(좌상, 시계방향), 에스코바르, 사바시아, 카르모나

WS 공동 MVP를 수상한 두 선수는 그 해 나란히 35게임에 선발 등판, 각각 249⅔이닝과 256⅔이닝을 먹어 치웠다. 존슨은 21승 6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372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실링(22승 6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93개) 역시 존슨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토록 강력한 ´원투펀치´는 1960년대 다저스의 황금기를 이끌던 샌디 쿠펙스와 돈 드라이스데일 이후 처음이었다. 쿠펙스와 드라이스데일은 1962년부터 66년까지 세 번이나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고 그 중 두 번을 우승시켰다.

강력한 ´원투펀치´는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까지 책임진다. 올 시즌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LA 에인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원투펀치´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두 팀의 ´원투펀치´들을 살펴보자.


◆ LA 에인절스 : 존 랙키(18승 9패 3.11)-켈빔 에스코바르(17승 7패 3.46)

시애틀을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에인절스는 존 랙키(28)와 캘빔 에스코바(31)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5년간 60승을 거두는 랙키는 올 시즌 생애 최다승인 18승을 거두며 일약 특급투수로 발돋움 했다.

18승 9패 평균 자책점 3.11, 탈삼진 177개를 기록 중인 랙키는 다승 공동4위, 평균자책점 2위, 투구이닝 5위, 탈삼진 10위에 올라있다. 사이영상을 노리기에는 조금 아쉬운 성적이지만 팀의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랙키와 짝을 이룬 투수는 켈빔 에스코바르는 지난 2004년 토론토에서 FA 계약으로 에인절스로 둥지를 튼 빅리그 11년차의 베테랑.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거두고 있는 에스코바르는 단 한 번도 15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지만, 올 시즌 17승을 거두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비록 9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17⅔이닝 동안 20실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9월 이전까지 15승 6패 평균자책점 2.77, 피안타율 0.234를 기록하며 에인절스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랙키와 에스코바르가 등판한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43승(18패)을 거뒀다. 올 시즌 팀이 거두고 있는 92승 가운데 47%를 책임진 랙키-에스코바르의 어깨에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C.C 사바시아(18승 7패 3.19)-파우스토 카르모나(18승 8패 3.03)

디트로이트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중부지구 챔피언에 오른 클리블랜드는 C.C 사바시아라는 젊은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통산 99승을 거두고 있는 사바시아의 나이는 고작 26세로 미래의 300승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바시아는 올 시즌 33게임에 선발 등판해 18승 7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이닝이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이닝인 234이닝을 투구하고 있다.

현재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4위(205개)에 올라있는 사바시아는 올 시즌 34개의 볼넷을 기록, 9이닝당 1.38(아메리칸리그 2위)개의 볼넷만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클리블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되었던 8월 이후 10경기 동안 5승 1패 평균자책점 2.34, 피안타율 0.228을 기록, 디트로이트를 따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사바시아 외에도 클리블랜드에는 주목할 만한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올 시즌 환골탈태에 성공한 파우스토 카르모나(24)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5.42의 형편없는 성적을 거둔 카르모나는 올해 18승 8패 평균자책점 3.03의 대반전을 일으켰다.

빅리그 2년차 만에 사이영상급 투수로 거듭난 카르모나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다승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카르모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등판한 14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15, 피안타율 0.215, 피장타율 0.282를 기록 중이며 9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은 1.27, 피안타율은 0.194에 불과하다. 기록이 말해주듯 카르모나는 후반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카르모나는 2003년 싱글A에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2.06을 거두었던 유망주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다.

사바시아와 카르모나가 등판한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팀이 거둔 93승의 46%에 해당하는 43승(21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는 사바시아-카르모나와 랙키-에스코바르의 조합이 소속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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