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19승-방어율 1.94, 프로야구 최초 대기록 눈앞에
외국인투수 다니엘 리오스(35·두산)가 시즌 2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19승(5패)을 거둔 리오스는 남은 2~3번의 등판 가운데 1승만 챙긴다면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8년 만에 한 시즌 20승을 거둔 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선발 20승은 1995년 이상훈(당시LG)에 이어 12년만이다.
5일 로테이션과 체계적인 투구수 관리로 인해 사실상 20승 투수 탄생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리오스의 20승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 기록이라 할 수 있다.
20승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리오스에게는 20승만큼이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1점대 방어율이다.
프로야구 최초 ´선발 20승-1점대 방어율´에 도전하는 리오스
현재 1.94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리오스가 끝까지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20승을 달성한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1점대 방어율-2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들이었던 선동열, 최동원, 김시진도 해내지 못한 프로야구 25년사에 큰 획을 긋는 대기록이 ´1점대 방어율-20승´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 리오스는 20승 보다는 1점대 방어율 달성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스럽게도 우천으로 인해 등판 기회가 늘어나면서 20승 달성 기회를 잡았지만, 그로인해 방어율 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 7이닝 2실점을 해도 방어율이 나빠지는 리오스의 경우에는 등판기회가 많은 것이 독이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5경기 방어율 2.76, 9월 방어율 3.46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리오스의 투구 위력은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오스는 올 시즌 이미 213.2 이닝을 투구, 사실상 어깨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방어율을 조금 손해 보더라도 20승만 달성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지만 리오스의 방어율이 1점대라는 점이 문제다. 프로야구에서 20승 달성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1점대 방어율로 20승에 도달한 투수는 아무도 없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팀 사정도 리오스의 1점대 방어율 유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에서 차지하는 ´선발투수´ 리오스의 비중을 감안한다면 리오스가 다음 등판에서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20승을 거둔다고 해도 리오스를 쉬게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20승과 방어율 1점대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대기록을 위해 전진하고 있는 리오스. 자신의 힘으로 난관을 뚫고 프로야구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다니엘 리오스´라는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을지 리오스의 다음 등판이 주목되는 이유다.
그러나 리오스가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20승 달성마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선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가 된 그의 2007시즌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갈채를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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