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챔피언스리그가 월드컵보다 우위”

김태완 넷포터

입력 2007.09.17 00:13  수정

´뮌헨참사´ 50주기, 챔스리그 우승 의지 불태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가 월드컵보다 질적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다가올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월드컵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점점 유럽 클럽대항전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규모나 흥행 면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챔스리그와 달리 월드컵은 브라질,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 등 몇몇 나라들에 의해 명목만 유지될 뿐 제자리 걸음”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예로 강한 전력을 갖춘 브라질의 경우, 16강전 이후에야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인다며 32강전부터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챔스리그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1967-68시즌 클럽 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을 이끈 매트 버스비 감독의 생일을 맞아 “우리는 버스비 경을 위해 반드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맨유는 꼭 50년 전, 유럽 클럽대항전 도중 선수단 15명을 잃은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뮌헨참사로 불리는 이 사건은 맨유 역사상 가장 참담한 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1958년 매트 버스비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벌어진 유럽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1차전에서 크르베나 즈베즈다(유고슬라비아)를 물리친 뒤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준결승행 진출의 기쁨도 잠시,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경유지인 뮌헨 공항에서 이륙 도중 공항벽을 들이받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맨유의 주장 로저 바인을 비롯해 주전선수 8명과 코칭스태프 등 15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생존자들도 치명적 부상을 입는 비극이 벌어졌다.

당시 유럽 최강으로 평가받던 레알 마드리드에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히던 맨유는 이 참사로 인해 팀의 스쿼드가 무너져 버렸고, 유럽 무대에 다시 나서기까지 꼬박 10년의 세월을 보내야했다.

버스비 감독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생존한 보비 찰튼과 빌 포크스를 이끌고 팀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뒤인 1967-68시즌, 맨유는 조지 베스트 등의 신예들과 함께 챔피언스컵 결승에 올랐다.

웸블리 경기장서 펼쳐진 벤피카와의 결승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맨유는 잉글랜드 클럽 사상 최초로 챔피언스컵을 차지하며 ‘인고의 10년’에 대한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따라서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리그 우승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해 50년 전 희생된 맨유의 영전에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소망 역시 간절하다.

[관련기사]

☞ ‘신승’ 맨유, 확실한 역할 필요한 테베스


☞ ‘빚 파동’ 맨유…휘청거리는 글레이저 가문


데일리안 스포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