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선두 탈환 ‘앙리 공백 없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9.16 16:49  수정

[EPL] 아스날, 트트넘 완파하고 선두 탈환

맨유, 애버튼 꺾고 3위 도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의 명암이 엇갈렸다.

아스날은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과의 더비매치에서 3-1로 승리하며 4승1무(승점 13)를 기록, 이날 포츠머스와 0-0 무승부에 그친 2위 리버풀(승점 11)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아스날은 토트넘의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에게 전반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 다녔지만, 후반에만 파브레가스, 아데바요르(2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아스날의 선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팀의 간판스타였던 티에리 앙리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내며 우승은 고사하고 ‘빅4’의 입지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아스날은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이기도 한 파브레가스, 아데바요르, 로시츠키 등이 풍부한 공격 옵션을 보장하는 가운데, 팀은 5경기에서 10골(4실점)을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앙리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성적표다. 경쟁자로 꼽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토트넘 등이 모두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아스날이 돋보이는 이유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출장정지 3경기 만에 복귀한 맨유는 비디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난적 애버튼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원정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전 8위였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일약 3위(승점11)에 오르며 선두 경쟁에 합류할 채비를 갖췄다.

이기기는 했지만 이날도 맨유는 상당히 고전했다. 복귀가 점쳐졌던 웨인 루니는 끝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호날두도 그동안 경기감각이 다소 무뎌진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만 무려 83골(경기당 2.18골)을 기록했던 맨유는 올시즌 6경기에서 불과 4골(2실점)에 그치며 심각한 골결정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가던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니가 왼쪽 측면으로부터 올린 공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비디치가 헤딩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팀을 구원했다. 나니는 지난 27일 토트넘전 데뷔골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공격포인트.

첼시는 블랙번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등 주요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는 안드리 셰브첸코가 오랜만에 선발출장하며 활약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살로몬 칼루가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성공시켰음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불운까지 겹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맨유에 골득실(+1)차로 뒤진 4위로 내려앉았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상도 엇갈렸다. 토트넘의 이영표는 아스날전에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활약했지만, 팀의 1-3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대등한 승부를 펼친데다, 팀내 경쟁자인 아수-에코토, 애런 레넌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이영표는 미드필더로 출장한 가레스 베일과 여전히 토트넘의 왼쪽 라인을 사수하며 ‘상생의 효과’를 확인했다.

풀럼의 설기현은 위건과의 경기에서 후반 83분 하메르 부아자와 교체 투입돼 약 9분간 뛰며 이적후 첫 데뷔전을 가졌다. 인저리타임에는 첫 슈팅을 시도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위건과 무승부를 기록한 풀럼은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17위(1승 2무 3패. 승점5)에 그쳐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은 기대했던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 호삼 미도와 주전 투톱으로 활약하던 프랑스 출신의 공격수 제레미 알리아디에르가 부상을 당해 향후 이동국 입지에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미들즈브러는 이날 웨스트햄에 0-3 완패하며 2승1무3패로(승점7)로 1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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