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노리는 리오스…그가 던지면 기록!

입력 2007.09.16 12:34  수정

시즌 19승 달성으로 20승 눈앞

외국인 투수 기록 대부분 차지

올 시즌 다니엘 리오스(35·두산 베어스)를 보면 한마디로 거칠 것이 없다.

리오스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안타 6삼진 2실점으로 시즌 19승을 거뒀다. 두산 역시 ‘에이스’ 리오스 호투에 힘입어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1.92→1.94)을 낮추는데 실패했다. 그만큼 리오스는 올 시즌 ‘짠물투’를 펼쳐왔다.



8년 만에 시즌 20승 가능성 ‘모락모락’

이번에 거둔 19승은 가능성으로만 떠돌던 ‘꿈의 20승’이 현실화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많아야 30번 내외의 선발 등판이 이뤄지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20승을 거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선발투수의 호투는 물론 탄탄한 수비와 적절한 득점지원이 따라야 한다. 리오스의 19승은 위의 3박자가 고루 조화를 이룬 가운데 만들어졌다.

리오스는 이미 2002년 KIA 타이거즈 소속의 마크 키퍼(39)가 거뒀던 외국인 선수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세운 상태다. 그리고 여전히 등판 기회가 남아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이 아직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리오스는 앞으로 2경기 정도 더 등판할 전망이다. 따라서 남은 2경기에서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의 윤곽이 드러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20승은 1999년 정민태(37·현대 유니콘스) 이후 8년 만에 나오게 되는 대기록. 당시 정민태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30.2이닝 20승 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선발 투수로만 뛴 20승 투수는 더 오래전인 1995년 이후 아무도 없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야생마’ 이상훈(36)은 228.1이닝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에 20승이 수립된다면 선발 투수로는 12년 만에 처음인 셈이다.


그가 던지면 ‘기록’

리오스는 외국인 선수로 6년째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2002년 KIA에 입단한 리오스는 2005년 팀의 부진으로 인해 두산으로 전격 이적했다. 당시 내야수 김주호(23)도 리오스와 함께 두산으로 건너갔고, KIA로 옮긴 선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보였던 좌완투수 전병두(23)였다.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했던 리오스는 두산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하는 최고의 이닝이터(inning eater: 선발로 많은 이닝을 이끌어 가는 투수)로 거듭났고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은 ‘외국인 선수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현재 리오스는 외국인 투수가 거둔 기록에 대부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통산 212경기 등판과 21번의 완투, 7번의 완봉, 87승, 1220.2이닝, 801삼진은 다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많은 격차를 보이는 1위다. 올 시즌 20승이 달성될 경우 이는 리오스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기록이 될 수 있다.

리오스의 각종 기록이 더욱 의미 있는 까닭은 일본 진출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의 구단이 이미 리오스의 투구를 지켜보고 갔으며 <석간후지>는 오릭스 버팔로스도 리오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리오스는 그간 일본 진출에 적극성을 띄지 않았다. 단 ‘파격적인 조건이라면 고려해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적은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굳이 낯선 환경으로 옮겨가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하지만 그간 일본에 진출했던 선수 가운데 명실공히 ‘최대어’라 할 수 있는 리오스에 대해 일본 구단들의 베팅은 예상보다 훨씬 과감한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진출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흑곰’ 타이론 우즈(38·주니치 드래곤스)와 세스 그레이싱어(32·야쿠르트 스왈로스) 같은 선수의 성공 사례는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리오스의 이적 가능성을 충분히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리오스의 기록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올해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기념비적인 20승 달성이 더욱 기다려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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