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좌완 선발투수로 진화 중인 스캇 카즈미어(23‧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카즈미어는 11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서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 10삼진의 호투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탬파베이 최초로 한 시즌 200탈삼진 기록한 카즈미어
이날 삼진 퍼레이드를 펼친 카즈미어는 시즌 200탈삼진(209개) 고지에 올라서며 이 부문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또한,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탈삼진을 돌파한 최초의 투수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기도 했다.
종전 최고 기록 역시 카즈미어로 지난 2005년 186이닝 동안 17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998년 토니 사운더스가 기록한 172개(192⅓이닝)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이치운 바 있다.
지난 2004년 로스터 확장 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게 된 카즈미어는 빈약한 타선과 저조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풀타임 첫해였던 2005년(10승 9패 방어율 3.77)을 시작으로, 부상을 당했던 지난 시즌(10승 8패 방어율 3.24)을 포함해 올 시즌(현재 12승 8패 3.65)까지 탬파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3년 연속 10승-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탬파베이 팀 역사상 카즈미어가 유일하다.
지난 200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5순위)로 메츠에 지명된 카즈미어는 2003년 싱글A에서 109⅓이닝 동안 탈삼진 145개를 기록하는 등 2004년까지 마이너리그 228이닝 동안 무려 28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뛰어난 스터프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당시 메츠의 단장이었던 짐 듀켓은 탬파베이의 ´볼넷 공장장´ 빅터 잠브라노를 데려오기 위해 팀 내 최고 유망주 카즈미어를 내주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트레이드 결과는 참담했다. 메츠의 릭 피터슨 투수 코치가 ´에이스´로 만들어 놓겠다고 공언한 잠브라노는 2005년 7승 12패 방어율 4.17, 2006년 1승 2패 방어율 6.75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채 토론토로 떠나버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00탈삼진을 돌파한 카즈미어의 미래는 창창하다. 전도유망한 그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팀 기록들을 갈아치울지는 전적으로 탬파베이 판단에 달려있다. 탬파베이가 카즈미어를 오래도록 붙잡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
특히 카즈미어는 보스턴을 상대로 완봉승 1번을 포함, 통산 15게임 5승 4패 방어율 2.82 피안타율 0.219를 기록할 정도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양키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스’ 카즈미어가 팀 잔류를 선언하며 탬파베이의 전설로 남을지, 빅마켓 팀으로 둥지를 틀어 ‘미래의 에이스’로 거듭날지 그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 올랜도 허드슨,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
데일리안 스포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