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콜업 후 3승 무패 방어율 1.50
보스턴의 희망으로 떠오른 클레이 벅홀츠
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9회 대타로 들어선 제이슨 배리텍(35)의 극적인 결승타에 힘입어 볼티모어를 7-6으로 물리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투수 팀 웨이크필드(40)가 3⅔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4회)되면서 힘겨운 승부를 펼친 보스턴은 6-6 동점으로 맞선 6회, 구원 투수 클레이 벅홀츠(23)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부의 추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시즌 85승(56패)을 기록, 2위 양키스를 6.5게임차로 따돌리며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리의 수훈이 된 벅홀츠는 지난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달성, 메이저리그에 데뷔 한지 두 번째 등판 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역대 세 번째 투수에 이름을 올린 신인 투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선정한 2007 보스턴의 유망주 3위에 오르기도 했던 ´탑 프로스펙트´ 벅홀츠가 후반기 보스턴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 벅홀츠
지난 2005년 텍사스의 안젤리나 칼리지를 졸업하고 보스턴의 1라운드(전체 42번)지명을 받은 벅홀츠는 모교 안젤리나 칼리지 역사상 3번째로 1라운드에 지명 받은 선수. 같은 해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 가운데에는 7일 볼티모어의 선발 투수로 나섰던 게럿 올센(48순위)도 포함돼 있다.
2006년 싱글A 그린빌과 윌밍톤에서 24게임에 등판 11승 4패 방어율 2.42를 기록했던 벅홀츠는 119이닝 동안 140개의 삼진을 잡아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올 시즌 더블 A에 포틀랜드에서 시즌을 시작한 벅홀츠는 16경기(선발 등판 15번)에서 86⅔이닝 동안 삼진 116개를 잡아내며 7승 2패 방어율 1.77을 기록, 트리플A 포터켓 레드삭스까지 올라왔다.
더블A 포틀랜드에서 벅홀츠가 기록한 피안타율 0.18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9, 탈삼진 116개(9이닝당 12.05개), 삼진/볼넷 비율(K/ BB)이 5.27:1은 포틀랜드 투수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포틀랜드에서 0점대 WHIP을 기록한 투수는 선발 구원을 통틀어 벅홀츠가 유일했다.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벅홀츠는 8게임에 선발 등판 1승 3패 방어율 3.99를 기록했으며 38.1이닝 동안 5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활약을 했다. 8월 18일에 메이저리그에 단기 콜업,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루기도 했다. 벅홀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안타 5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9월 1일 확장 로스터를 통해 다시 빅리그로 올라온 벅홀츠는 자신의 두 번째 등판이었던 9월 2일 볼티모어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보스턴의 마지막 퍼즐, 벅홀츠
7일 볼티모어전에서 6회에 등판한 벅홀츠는 당분간 선발보다는 불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벅홀츠의 투구 이닝이 마이너리그 포함 143.1이닝에 이르고 있다는 점과 선발 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부상을 회복하고 다시 선발진에 복귀했기 때문.
90마일 중반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벅홀츠는 현재 메이저리그 3경기에 등판, 3승 무패 방어율 1.50을 기록하고 있다.
벅홀츠는 텍사스에서 이적한 뒤 11경기에 나와 방어율 9.00을 기록하며 최근에는 아예 등판 기회조차 못 잡고 있는 에릭 가니에(31)를 대신해 보스턴 불펜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 벅홀츠가 가니에의 몫을 대신한다는 것은 보스턴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은 의미다.
보스턴은 지난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유망한 좌완 선발 케이슨 개바드(25)를 텍사스로 보내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가니에를 데려왔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기 위해 오른손 불펜 투수가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바로 보스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돼 줄 것으로 믿었던 가니에가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투구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벅홀츠가 나타난 것이다.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막바지에 와서 서서히 지쳐가던 보스턴에게 가뭄의 단비를 내려준 벅홀츠의 활약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시선이 보스턴의 ´마지막 퍼즐´ 벅홀츠의 어깨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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