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매 경기 피를 말리는 순위싸움에 한창이다. 이들 팀 성적 못지않게 관심이 쏠리는 각 부문별 개인 기록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투수부문에서는 다니엘 리오스(35‧두산 베어스)의 독주가 가장 눈부시다. 리오스는 현재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4), 승률(0.773) 등 주요부문을 독식하고 있다.
과연 리오스가 지난 1999년 정민태 이후 8년만의 20승과, 98년 정명원 이후 9년만의 1점대 방어율(규정이닝 소화)이라는 대기록을 달성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리오스는 팀이 1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등판 간격을 꾸준히 지킨다면 앞으로 3~4경기 정도의 선발출전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 게다가 팀이 2위 수성을 놓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어 리오스의 등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리오스는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 3연승과 함께 8월 2.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리오스의 컨디션보다는 두산 타선의 지원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한동안 치열하던 홈런왕 경쟁은 8월 이후 다소 맥이 빠져있다. ‘돌아온 헤라클레스’ 심정수(32‧삼성)가 26개의 아치를 그리며 박빙의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브룸바(현대, 25개)-이대호(롯데, 23개)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아쉬운 것은 홈런왕의 주인공보다 30홈런 돌파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점. 지난해 홈런왕 이대호는 26개의 홈런으로 95년 김상호(25개) 이후 11년만의 최저기록이자 30개미만의 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팀 간 경기가 126게임으로 줄어들고 투고타저 현상이 보편화된 국내 프로야구에서 30홈런은 점점 넘기 힘든 벽이 돼가고 있다.
물론, 몰아치기에 강한 타자들이 선두권을 형성하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4~5개 이상 쏘아 올릴 잠재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변수는 잔여일정과 순위 경쟁이다. 현재 삼성과 현대는 18게임을 남겨두고 있고, 롯데는 14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와 롯데는 이미 PO탈락이 굳어지며 남은 경기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는 반면, 삼성은 현재 두산, 한화와 치열한 2~4위 경쟁을 펼치고 있고 중심타자인 심정수에 대한 집중견제가 예상된다.
이 외에 타격 2관왕이 유력하던 KIA의 이현곤(타율 0.333, 최다안타 134개)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최근 규정타석에 진입한 SK의 정근우(0.329)가 이현곤을 불과 4리 차이로 추격 중이며, 최다안타 부문 역시 두산의 이종욱(128개)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프로야구 최초의 ‘10년 연속 3할’이라는 대기록에 도전 중인 장성호(KIA)의 도전은 난관에 봉착해있다. 현재 장성호는 타율이 0.286(350타수 100안타)에 그치고 있는데다가 최근 5경기에서의 성적도 0.235(17타수 3안타)로,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장성호는 올해 최연소 1500안타와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고지를 밟았다.
노장 양준혁(38‧삼성)의 역대 최고령 20-20클럽 달성 여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 현재 21홈런과 17도루를 기록 중인 양준혁은 앞으로 도루 3개만 추가하면 지난 2003년 이종범(KIA)이 세운 최고령(33세)기록을 경신하게 되지만 지난 8월 4일 SK전 이후 한 달 넘게 도루가 없다.
노장이자 팀의 핵심타자인 양준혁으로서는 팀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데다, 포스트시즌까지 감안할 때 기록을 의식한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오히려 왼쪽 발목 부상을 안고 있어 정상적인 주루 플레이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올 시즌 MVP 경쟁은 현재까지 다니엘 리오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과연 국내 선수 중 누가 대항마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리오스가 20승마저 돌파한다면, 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9년만이자 통산 두 번째 외국인 선수의 MVP 수상이 유력하다. 국내파 중에서는 홈런-타점 2관왕을 노리는 심정수 정도가 경쟁자로 꼽힌다. 팀 성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속팀인 삼성과 두산의 치열한 2위 다툼이 MVP 수상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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