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송진우, 구대성 노장 계투진 위력 과시
LG에 2연승. 2.5게임차 ‘2위의 전쟁´
시즌 내내 계속된 ‘노쇠화’라는 우려를 비웃듯, 역시 베테랑 독수리들은 고비에서 다시 힘을 발휘했다.
한화가 정민철(35)-송진우(41)-구대성(38)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투수들을 앞세워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렸다.
1999년 한화 우승 당시의 ‘삼각편대’를 다시 보는 듯했다. 2일 열린 잠실 경기에서 선발 정민철은 6과 3분의 1이닝 8안타 무사사구(삼진 3개)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5패)째를 신고했다.
뒤를 이어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가 7회 1사 1루에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특급 소방수 구대성은 공 1개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시즌 21세이브(1승6패)째를 올리며 팀의 7-2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한화 특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노장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취점을 허용하며 0-1로 뒤진 2회 무사 1, 2루에서 연경흠이 2타점 2루타 등으로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4회에도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한 한화는 5회 김민재, 7회 조원우의 적시타로 1점씩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5년만의 PO행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진 LG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2로 역전당한 2회 선발 옥스프링의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4회 한화 제이콥 크루즈의 내야땅볼을 LG 이종열이 병살을 의식해 서두르다 오히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다시 5-1, 사실상 3점을 ‘공짜로’ 내준 것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타선은 올 시즌 7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고도 한화의 특급계투진에 밀려 단 2점을 뽑는데 그치며 김재박 감독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다.
이로써 한화는 LG의 추격을 2.5경기차로 뿌리치며 흔들림 없이 4위를 지키면서 삼성에 반게임, 두산에 1.5게임차를 유지하며 여전히 2위를 향한 추격의 끈도 놓치지 않았다. 최근 4연승 포함, 7경기에서 5승(2패)이 모두 선발승이라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라이벌 팀들이 한창 순위 경쟁으로 긴박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30일 대전에서의 삼성전과 2일 잠실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며 휴식을 취한 것이 노장 투수진이 많은 한화에 호재로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총 106게임을 소화한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20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 15게임 삼성 18게임 LG 16게임). 한화는 두산-LG와 각각 2경기, 삼성과 5경기가 남았다. 상대 전적은 두산에 6승10패, 삼성에 4승9패로 열세고 LG에 10승6패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는 하루 휴식 이후 그동안 우천으로 미뤄진 잔여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주 열리는 6연전 중 5경기가 대전 홈경기다. 4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5일부터는 꼴찌 KIA와의 3연전을 치른다. 8일 인천으로 이동해 선두 SK와 1경기를 치르고 9일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대전적에서 우위인 KIA(8승 5패)-현대(11승 4패)전에서 승수를 추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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