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크로캅…패배 뒤에 더욱 강해진다!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09.03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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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75] ´Champion vs Champion´ 미리보기ⓛ

UFC 75 ‘Champion vs Champion’이 오는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서 열린다.

프라이드 출신끼리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늑대인간´ 퀸튼 잭슨과 ´폭탄레슬러´ 댄 헨더슨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를 비롯해 마이클 비스핑과 맷 해밀의 TUF(The Ultimate Fighter)출신 라이벌전, 그리고 휴스턴 알렉산더와 알레시오 사카라가 펼칠 돌주먹들의 화끈한 타격대결까지,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그 어느 매치업보다도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과 칙 콩고(33·프랑스)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크로캅은 폭발적인 타격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터. 더욱이 크로캅은 이전 경기에서 가브리엘 곤자가 킥에 실신 KO를 당한 바 있어 그의 ‘재기전’에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UFC 75에서 맞붙는 크로캅과 칙 콩고


충격적인 지난 패배, 강해져서 돌아올까?

크로캅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불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상대를 압도하는 장면도 자주 보여주지만, 가끔 의외의 상대에게 나가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팬들은 언제나 크로캅의 경기를 가슴 졸이며 관람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애정도가 크면 클수록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짙다.

K-1 무대에서 마이클 맥도널드에 당했던 TKO패와 프라이드 시절 케빈 랜들맨에게 무너졌던 경기는 가장 충격적인 패배로 꼽히고 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크로캅은 순간의 방심과 집중력 부족으로 고배를 들곤 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것은 크로캅은 패배 후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크로캅은 맥도널드전 이후 K-1과 프라이드를 넘나들며 11승 2무를 기록했고, 랜들맨에 무릎을 꿇은 뒤에는 리벤지 포함 7연승을 내달렸다.

패배의 충격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파이터들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정말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곤자가전 패배 역시 크로캅에게는 ´악몽(惡夢)´이었다. 챔피언 타이틀전이 날아간 것은 물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UFC 무대에서 타격가도 아닌 주짓떼로에게 자신의 장기인 ‘하이킥’으로 무너졌기 때문.

이는 순탄할 수도 있었던 옥타곤에서의 행보에 스스로 빨간 불을 켠 셈이 되고 말았다. 워낙 대중의 시선을 많이 받는 선수라 ´옥타곤 적응문제´부터 ´외도와 나이에 따른 기량저하´ 등 온갖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크로캅은 이후 자신의 거처에 케이지를 설치했을 정도로 와신상담하며 ´재기의 칼´을 갈아왔다.


MMA 최강의 스트라이커, 타격전 만큼은 믿음직

객관적인 전력상 칙 콩고는 크로캅에게 부족한 상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상당수의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패배의 충격과 아픔이 너무도 컸던 탓인지 ´흑인징크스´라고까지 표현하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팬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다름 아닌 타격가 상대로 강했던 크로캅의 모습이다.

보브찬친(좌)-알렉산더-실바, 크로캅에게 하이킥으로 실신한 ´타격가´들이다


입식격투의 최고봉인 K-1 무대에서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선수답게 크로캅은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이른바 스트라이커 계열의 선수들에게 무척 강했다.

그동안 크로캅이 상대했던 선수 가운데 스트라이커 혹은 타격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들은 이고르 보브찬친,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마크 헌트, 반더레이 실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마크 헌트에 판정패를 당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각각 다른 무대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헌트의 경우, K-1 챔피언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상대성´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강력함을 뽐냈다.

보브찬친, 알렉산더, 실바는 크로캅에게 변변한 충격조차 입히지 못했으며 그들이 패한 방식 역시 모두 하이킥에 의한 처참한 넉 아웃이었다.

크로캅의 상대인 칙 콩고는 193cm-104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긴 팔다리를 활용한 묵직한 타격이 일품이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을 시도할 때 가드가 좋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잦은 공격횟수에 비해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동체시력이 좋고 카운터에 능한 크로캅 입맛에 맞는 상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크로캅은 K-1 최강자 중 하나인 레미 본야스키(31·네덜란드)까지 초빙해 훈련했다. 그래플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타격훈련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과연 크로캅은 지난 패배의 충격을 딛고 다시금 옥타곤 정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 팬들의 눈길은 UFC 75를 향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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