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선덜랜드] 퍼거슨-로이 킨의 첫 사제대결 관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5)이 로이 킨 감독(36)과의 첫 사제대결을 앞두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퍼거슨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서, “선덜랜드를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재승격 시키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면서, “감독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로이 킨 감독이 선수 은퇴 후, 곧바로 감독으로 데뷔한 것에 대해 “킨이 맨유에 있을 때, 코치직부터 시작해 지도자 수업을 받으라고 권유한 적 있다”며, 경험의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로이 킨은 큰 수영장 안에서 상어와 함께 헤엄쳐야 될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성공하기까지 많은 난관에 부딪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맨유 팬들에게 ´영원한 캡틴´으로 기억되고 있는 로이 킨은 무려 13여 년간(1993~2005) 맨유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대표적인 레전드다. 특히, 1999년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프리미어리그-FA컵 우승) 달성의 주축으로, 1990년대 맨유의 황금기 중심에 서 있던 인물 가운데 하나다.
맨유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했던 퍼거슨과 로이 킨은 그 끝이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2005년 11월, 로이 킨은 맨유 TV와의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의 부진을 강력히 비난한 일명 ´키노게이트(Keanogate)´ 사건으로 인해, 퍼거슨 감독과 큰 마찰을 빚었다. 결국 로이 킨은 셀틱으로 이적했고, 지난해 5월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고별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맨유와의 결별처럼 로이 킨은 현역은퇴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깜짝 데뷔, 휘청거리던 팀을 재정비해 결국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그리고 이제 선더랜드는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어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킨 감독은 퍼거슨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뭔가 잃는 것도 있겠지만, 명장을 상대하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경기에 대한 두려움은 결코 없다. 오히려 흥분되고 기다려진다”는 말로,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퍼거슨과 로이 킨의 첫 사제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허락될 수 없는 중요한 일전.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시즌 첫 3경기서 2무1패로 휘청거리다가 지난주 토트넘을 상대로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 갓 시동을 건 만큼, 이번 홈경기서 확실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승격팀’ 선덜랜드는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버밍엄 시티와의 무승부를 시작으로 주춤하는 상태. 주중에 있었던 루턴과의 칼링컵 완패(0-3)를 포함하면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하고 있다. 따라서 로이 킨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 2007-08시즌 EPL 맨유 vs 선덜랜드 중계예고
- 2일 (일) 새벽 1시, MBC ESPN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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