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9연승’ 비야레알…‘창조축구’로 돌풍예고

입력 2007.08.30 14:14  수정

리켈메 공백, 피레-페르난데스가 메우며 시즌 초 돌풍 예고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비야레알은 지난 주말 발렌시아와의 ‘2007-0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했다.

고작 1라운드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비야레알이 올 시즌 ‘태풍의 눈’이 될 팀으로 지목하고 있다. 비야레알은 이날 승리로 리그 9연승(지난 시즌 포함)의 고공행진은 물론, 프리시즌을 포함해 4개월간(18경기) 무려 16승2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야레알의 상승세는 껄끄러운 상대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발렌시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비야레알은 팀의 가장 큰 장점인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공격력을 펼치며, 후안 로만 리켈메(29)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겨울 ‘비야레알 태풍’을 주도했던 ´달타냥’ 로베르 피레(34)는 건재함을 과시했고, ‘마티골’ 마티아스 페르난데스(21)도 30분이라는 길지 않은 출전시간에도 1개의 어시스트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맹활약했다.

즉, 발렌시아전은 단순한 1승의 의미가 아닌, 지난겨울부터 진행되던 공격 지휘관 교체작업(리켈메→페르난데스-피레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린 ‘의미 있는’ 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 잠수함을 부상시킨 리켈메의 창조력

중원에서 공격 작업을 조율하는 지휘관의 중요성은 여타 클럽도 마찬가지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를 중시 여기는 비야레알에서의 ‘플레이메이커’ 존재는 팀 성공여부를 가늠할 만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 리켈메 영입 이후 비야레알은 클럽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비야레알이 프리메라리가에 첫 발을 들여놓은 것은 불과 10년 전인 1998-99시즌. 그리고 지난 2003년 리켈메의 입성과 함께 비야레알은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입단 첫 해였던 지난 2003-04시즌 비야레알은 UEFA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이듬해 프리메라리가 3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리켈메의 ‘창의적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2005-06시즌, 비야레알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노란 잠수함’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물론, 후안 파블로 소린과 디에고 포를란도 비야레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초반, 리켈메가 부진하자, 부상하던 ‘노란 잠수함’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리켈메가 출전한 리그 13경기서 비야레알이 거둔 승수는 고작 5승. 이 같은 상황은 결국 마누엘 폐예그리니 감독과의 불화로 번졌고, 결국 리켈메는 보카 주니어스로 임대됐다.


◆ 리켈메의 쓸쓸한 퇴장, 페르난데스 영입과 피레의 복귀

리켈메를 떠나보낸 비야레알이 회생할 것이란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비야레알은 지난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페르난데스가 발렌시아와의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여 새로운 기대를 품게 했다.

페르난데스는 ‘칠레의 호날두’라는 별명에 걸맞게 뛰어난 발재간과 센스로 리켈메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가 종종 시도하는 ‘라보나 킥’에 팬들은 감탄사를 연발했을 만큼, 페르난데스의 순간순간 제치는 비야레알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때문에 상대팀들은 비야레알 공격의 시발점인 페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집중마크하기 시작했고, 이 무렵 무릎인대 파열로 오랜 기간 개점 휴업했던 피레가 복귀했다.

피레는 아스날 시절 선보였던 섬세하고 지능적인 플레이를 재현,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비야레알의 후반기 급상승을 이끌었다. 복귀 이후 3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한 피레는 선발출장하기 시작한 바르셀로나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폐예그리니 감독은 피레를 선발 출전시키고, 페르난데스를 조커로 투입하는 용병술로 지난 시즌 막판 8연승을 구가하며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 요원하기만 했던 UEFA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현재 비야레알은 피레-페르난데스의 비범한 창의력이 빛을 발하며 리켈메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내달 2일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2라운드에서, ‘노란 잠수함’의 창조적인 색깔이 어떤 마법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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