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싱전 기대이하 경기력, 레이카르트 향한 비판으로 번져
바르셀로나의 프랭크 레이카르트(45) 감독의 ‘판타스틱4’ 운용 능력이 벌써부터 도마에 올랐다.
‘판타스틱4’란 사무엘 에투-티에리 앙리-호나우지뉴-리오넬 메시로 구성된 바르셀로나의 초호화 공격진을 일컫는 표현이다.
스페인 언론과 바르셀로나 팬들은 지난 주말, ‘판타스틱4’를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10명으로 버틴 라싱 산탄데르를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판타스틱4’의 효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는 곧 레이카르트 감독의 운용 능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라싱전에서 메시를 교체 아웃시킨 것의 적절성 여부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자, 후반 16분 메시를 빼고 앙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앙리는 골대를 맞추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비교적 무난한 활약으로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결과는 무득점.
경기 이후 바르셀로나 팬들은 레이카르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이었다며 격앙된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출했다. 앙리 투입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해도, 메시를 교체 아웃시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갈등을 빚었던 호나우지뉴와 에투를 그라운드에 그대로 남겨둔 것은 감독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레이카르트 감독을 꼬집었다.
또한, 라싱 수비수 오리올 로사노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선수는 메시였다”면서, “레이카르트 감독의 교체카드가 라싱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스페인 한 언론이 팬들을 대상으로 ‘라싱전 실망스런 경기내용은 누구의 탓’인가 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무려 39%가 레이카르트 감독을 가리켰다. 참여자 절반에 가까운 팬들이 레이카르트 감독의 ‘판타스틱4’ 운용 능력에 낙제점을 준 것.
이처럼, ‘판타스틱4’를 둘러싼 논쟁이 첫 경기부터 뜨거운 만큼, 바르셀로나 ‘판타스틱4’는 이번 시즌 내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뜨겁게 달굴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레이카르트 감독 지도력에 대한 평가도 심하게 요동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4천만 파운드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1승3패를 기록한 토트넘 마틴 욜 감독처럼 경질설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레이카르트 감독이 ‘판타스틱4’의 평가를 둘러싼 외부 목소리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처하느냐가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연 레이카르트 감독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는 ‘판타스틱4’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지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호나우지뉴 마법´ 꼭 필요한가
데일리안 스포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