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호나우지뉴 마법´ 꼭 필요한가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7.08.30 19:3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신흥강호’ 첼시는 지난 2004년 호세 무링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매 시즌 1개 이상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명문클럽으로 부상했다.


특히, 계속되는 ‘리그 홈 65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첼시는 2004-05시즌 리그 정상(29승8무1패)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최다승점(95점)과 최소실점(15골)이라는 그야말로 역사에 기릴만한 기록을 작성했다.

이 같은 고공행진의 원동력은 존 테리를 필두로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페트르 체흐 등 주축선수들의 최정상급 활약과 무링요 감독의 뛰어난 전술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오일머니’다.

첼시는 이번 시즌에도 개막을 앞두고 플로랑 말루다-클라우디우 피사로-벨레티 등을 영입하며 전력누수를 어느 정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로만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계인’ 호나유지뉴(26·바르셀로나)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나우지뉴 이적설, 첼시 스쿼드 합류 타당?

호나우지뉴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로 출전해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또한,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2004-05/2005-06 프리메라리가, 2005-0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호나우지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첼시는 이런 호나우지뉴에 EPL 최고주급(20만 파운드)을 제시하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의 첼시 합류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첼시는 솁첸코와 발라크의 영입으로 이미 한 번의 실패를 맛봤다”며 “호나우지뉴의 영입계획은 무링요 감독이 아닌 ‘석유부자’의 계획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트라이벌 풋볼>도 “호나우지뉴가 영입될 경우, 4-3-3이나 4-4-2포메이션 모두에서 주전선수들 중 하나는 벤치신세로 전락,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남미 선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EPL 적응 여부와 ‘더블 스쿼드’를 자랑하는 첼시에서의 주전경합 등은 이적 성사의 현실성을 떠나 호나우지뉴 첼시행에 걸림돌이 된다.

호나우지뉴 영입으로 인해 머리를 싸매야 하는 것은 무링요 감독이다. 호나우지뉴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첼시는 이미 호나우지뉴 자리에 램퍼드-발라크(이상 중앙 미드필더), 칼루-션 라이트-필립스-조 콜-말루다(이상 윙포워드) 등 뛰어난 선수들이 이미 자리해 있다.

미드필드 라인에서 램퍼드와 공존을 원할 경우, 에시엔과 미켈 혹은 마켈렐레를 벤치로 보내야 한다. 이 전술은 첼시의 장점이었던 강력한 ‘더블 볼란치’를 포기하거나 호나우지뉴의 보직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시켜야 한다. 램퍼드를 포기할 경우에는 호나우지뉴를 게임메이커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또한, 호나우지뉴의 마법을 보기 위해서는 첼시의 총알탄 부대인 윙포워드 중 한쪽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리그 2연패(2004-05, 2005-06)를 달성했을 당시 강력한 힘을 과시했던 윙포워드가 붕괴되는 단점을 떠안아야 한다. 이마저도 싫다면, 거액을 쏟아 붓고 데려온 호나우지뉴는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복잡다단한 문제 발생 소지를 안고 있는 호나우지뉴 영입을 무링요 감독이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수록 불거지는 호나우지뉴 영입설은 알찬 프리시즌을 보낸 첼시가 또다시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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