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푸에르타…가슴 후벼판 사연

입력 2007.08.29 16:08  수정

푸에르타,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결국 사망

한달 후 약혼녀 출산 예정 소식에 더 큰 안타까움

스페인 대표팀 유망주였던 안토니오 푸에르타(23‧세비야)가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타가 입원해 있던 비르헨 델 로시오 병원은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푸에르타는 심장마비로 인한 저산소성 뇌병증과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비야의 호세 마리아 델 니도 회장은 “클럽 역사상 가장 슬픈 날”이라며,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스페인 언론은 일제히 푸에르타의 사망소식과 함께 곧 태어날 그의 아이 소식을 긴급 타전, 축구 팬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푸에르타는 지난 26일 헤타페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전반 35분, 갑자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고 팀 동료 이비카 드라구티노비치는 그의 혀가 입 안으로 말리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푸에르타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그라운드를 걸어 나가 특별한 이상은 없는 듯했다. 그러나 라커룸에서 다시 의식을 잃은 푸에르타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이후 그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LFP)는 푸에르타 유족과 세비야 서포터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1분간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성명서를 통해 그의 사망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29일로 예정됐던 세비야-AEK 아네테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2차전을 내달 4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밖에, 세비야의 지역 라이벌인 레알 베티스와 UEFA 슈퍼컵 상대팀인 AC 밀란도 애도 성명에 동참, 푸에르타의 넋을 기렸다. UEFA는 내달 1일로 예정됐던 UEFA 슈퍼컵도 세비야 측의 의견을 수렴해 연기 또는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UEFA의 윌리엄 가이야르 대변인은 만약 AC 밀란과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슈퍼컵을 푸에르타 추모 경기로 치를 계획임을 내비쳤다.

안토니오 푸에르타는 세비야 유스팀 출신으로 지난 2004년 3월, 말라가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 총 81경기(UEFA컵, 코파델레이 포함)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샬케04와의 UEFA컵 2차전에서 연장11분,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골대에 절묘하게 감겨드는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득점, 자신의 이름값을 드높였다. 당시 푸에르타의 골은 1~2차전 통틀어 양팀의 유일한 득점이었고, 이 골로 결승에 오른 세비야는 58년 만에 처음으로 UEFA컵을 들어올렸다.

왼쪽 측면 미드필드와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함을 보였던 푸에르타는 샬케04전에서 터뜨린 그의 환상적인 왼발 골과 함께 세비야 팬들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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