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미스매치´에 팬들 빈축
´약한 상대는 이제 그만!´
현 MMA 최강 파이터로 꼽히는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1·러시아·레드데빌)가 계속 약한 상대들과의 대전을 펼치고 있는 것에 ‘황제의 행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데일리안 이청원
효도르는 지난 2005년 남제부터 지금까지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대와 맞붙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폭주허리케인´ 길버트 아이블(31·네덜란드·팀크로캅)과 붙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주변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미르코 크로캅과의 합동훈련으로 다시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이블은 지난 27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에 열릴 보독파이트에서 효도르와 맞대결을 펼칠 것 같다”고 밝혔다.
효도르의 경기 일정 윤곽이 잡혔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그리 강한 적수가 아니다보니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효도르의 보독파이트 출전은 현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다. 보독파이트의 경우 상당 부분 타 단체 출전을 허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효도르 측의 불가피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봤을 때 타 단체 출전을 불허하는 UFC와의 이적협상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동안 화제를 모았던 K-1과의 5경기 50억 계약설도 단순한 루머로 드러난 상황이다.
현재 메이저단체와의 계약에 있어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금전적인 부분´을 비롯해 ´타 단체 출전 허용 조항´, ´팀 내 동료들과의 합동 계약´ 등이 골자로 꼽힌다. 또한, ´해당단체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비교적 약한 상대와의 데뷔전 배려´ 등도 효도르 측의 요구 조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로캅이나 노게이라와는 달리 자신에게 불리한 사항은 애초부터 확실히 제거하고 들어가자는 효도르 특유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무적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이 같은 치밀한 사전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왼쪽부터 줄루 - 마크 콜먼 - 길버트 아이블(대진 예정), 모두 황제의 상대로는 조금씩 아쉬운 선수들이다.
´세기의 명승부´로 불렸던 미르코 크로캅과의 대전 이후 약 2년 동안 효도르는 총 4경기를 치렀다. 줄루, 마크 콜먼, 마크 헌트(이상 프라이드) 그리고 맷 린들랜드(보독파이트) 등이 바로 효도르의 상대였다. 줄루는 효도르와 경기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로 약체 중의 약체였고, 노장 마크 콜먼은 노쇠화로 인해 예의 기량을 잃은 지 오래다.
마크 헌트와 맷 린들랜드는 그나마 이름값 있는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헌트는 타격능력에 비해 그래플링능력이 아쉬운 케이스고, 린들랜드는 2체급이나 아래인 파이터였다. 때문에 효도르와 진검승부를 벌이기에는 너무나도 약점들이 뚜렷했던 선수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팬들은 “제대로 된 강자들과 승부를 벌일 황제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효도르의 UFC 입성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과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크로캅과 노게이라를 포함에 안드레이 알롭스키, 팀 실비아 그리고 현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가 버티고 있다.
아이블과의 대진은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성사됐을 경우에는 이번 경기 역시 ´미스매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때 MMA계에서 알아주는 타격가로 이름을 알렸던 아이블은 ´폭주허리케인´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매우 저돌적이고 광폭한 파이팅이 인상적이다. 무차별적으로 상대를 향해 돌진하며 구사하는 플라잉 니킥은 물론, 탄력 넘치는 하이킥까지 다양하고 위력적인 기술을 갖춘 스트라이커 타입의 난폭자다.
흑인특유의 탄력과 운동신경을 갖춰 한때는 슈퍼스타 후보로까지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발전이 더딘 상태. 게다가 타격에 비해 그라운드 능력이 지나치게 좋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흥분을 잘하는 성격으로 인해 파이팅의 기복이 심하다는 부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효도르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과연 효도르는 언제까지 약한 상대들과 대전을 치를 것인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형성되고 있는 ´황제답지 않은 행보´에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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