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토트넘] 나니, 토트넘 상대로 리그 데뷔골
토트넘과 맨유간의 영입전 중심에 있었던 나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나니의 환상적인 중거리포에 힘입어 간신히 첫 승을 신고했다.
맨유는 27일(한국 시간) 올드 트래포트에서 펼쳐진 홈경기서 토트넘에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토트넘. 토트넘은 경기 시작과 함께 로비 킨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 맨유 홈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 데 이어 여러 차례에 걸쳐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맨유를 압박했다.
하지만 승부는 맨유 ‘신입생’ 나니의 발끝에서 갈렸다. 후반 23분, 나니는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흘려준 볼을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 토트넘의 골망을 가르며 맨유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올 여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이적한 나니는 공교롭게도 토트넘으로부터 끈질긴 러브콜을 받았지만, 맨유의 ‘틈새전략’으로 인해 토트넘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맨유는 나니의 유스 시절부터 꾸준히 관찰해왔지만 나니의 영입이 올여름 시급한 과제는 아니었다. 나니의 영입이 이루어지기 불과 20일전만 해도, 맨유의 퀘이로스 수석코치는 “우리가 나니에게 관심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수많은 영입리스트 중 한명일 뿐이다. 때가 되면 나니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퀘이로스 코치가 언급한 ‘때’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지난 5월, 토트넘의 팀 관계자가 직접 리스본 현지로 날아가 나니의 영입을 시도했기 때문.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마틴 욜 감독은 나니가 측면 공격의 파괴력을 더해 줄 수 있으리라 판단, 그를 주요 영입리스트에 돌려놓았다. 나니의 주포지션은 오른쪽 날개지만, 스포르팅에서 왼쪽 측면의 주앙 무팅요와 수시로 자리를 교체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던 만큼, 좌측 날개가 취약포지션이었던 토트넘으로서는 그의 영입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런 토트넘의 적극적인 행보는 그간 나니에 공들여왔던 맨유를 당황케 했다. 이미 가레스 베일을 토트넘에 빼앗기고, 베르바토프 영입시도 마저 퇴짜를 맞았던 맨유로서는 나니를 빼앗길 경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맨유는 퀘이로스 수석코치와 데이비드 길 사장을 리스본에 긴급 투입시켰고, 결국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처럼, 맨유와 토트넘간의 영입 신경전 중심에 있던 나니가 토트넘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 토트넘은 이 날 패배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의 올드 트래포트 무승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한 채, 17위로 추락하게 됐다. 반면, 3경기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던 맨유는 나니골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게 되었다.
한편, 토트넘의 이영표는 맨유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30분 아델 타랍과 교체되기 전까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이영표에게 “지난 경기에 이어 견고함을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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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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