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프라이드…식지 않는 팬들의 그리움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08.27 16: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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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프라이드! 땀의 화려함과 뜨거운 감동을 다시 한 번!!´

프라이드가 대회를 열지 않은지 한참 지났음에도 아직도 많은 프라이드 팬들은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경향은 마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UFC에 몰두해있는 ‘철장 격투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프라이드가 선수 입장 및 소개하는 시간에 많은 공을 기울인다면, UFC는 사족을 빼고 바로 경기에 돌입한다. UFC는 대진표 및 대진 순서 역시 일찍 공개돼 팬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라이드 팬들도 상당 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영상과 소개멘트가 좋아 프라이드에 빠지게 됐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은 편이고, ‘동양적인 정서’에 있어 공감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UFC의 깔끔한 일처리와 진행방식은 인정하지만, 예전의 프라이드와 같은 뜨거운 감동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는 비록 프라이드가 일본단체이기는 하지만 같은 동양계라는 문화적 관점의 동질성도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다.

아직도 프라이드의 부활을 굳게 믿고 있다는 한 팬은 “툭하면 피부를 찢어서 경기장을 피로 물들이는 팔꿈치치기 같은 것은 각 단체의 룰이니까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조금만 경기가 지루하게 흘러가면 인정사정없이 야유를 퍼붓는 미국 관중들에 도통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 관중들 같은 경우는 무사를 숭상하는 문화 때문인지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에게는 국적을 떠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 역시 “무대에서 경기를 벌이는 격투기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부터도 서양과 우리의 정서적 차이는 아직까지 상당히 큰 것 같다”며, “선수를 무인(武人)으로 보며 애정과 존경을 함께 보내는 게 프라이드 팬들의 특징 중 하나라면 UFC는 철장 속에서 싸우는 그들을 그저 구경꺼리, 즉 로마시대의 검투사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는 말로, 두 단체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물론 UFC와 프라이드는 각각의 특징이 존재하는 무대다. 거기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을 때 UFC팬들은 합리성과 간결한 절차를, 프라이드 팬들은 동양적인 정서의 공감과 선수들에 대한 존중을 가장 먼저 들고 있다.

사람들마다 눈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무엇이 낫다´고 평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것에 대한 칭찬과 상대에 대한 단점지적은 쉬워도 그 반대의 경우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현재의 세계 MMA계는 당분간 UFC가 독점할 것이 분명하며 당장은 경쟁세력 조차 찾기 쉽지 않은 게 사실. 서양의 레슬러들에게 유리하게 제정된 룰 속에서 툭하면 팔꿈치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 등 유혈이 낭자하는 철장게임이 낯설게 느껴지는 팬들도 많겠지만, 시선의 폭을 조금만 넓혀보면 UFC 역시 많은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경기 전후에 쉴 새 없이 주고받는 선수들끼리의 심한 욕설과 논쟁에 거부감을 표하는 팬들도 있지만, 오히려 흥미롭다고 귀를 기울이는 마니아들도 많다.

하지만 영원한 독점은 없다. 그리고 K-1 히어로즈를 비롯해 엘리트 XC 등 수많은 타 단체들이 계속해서 자기들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상황에 비춰 봤을 때 언젠가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과연 프라이드는 이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인가. 아쉽지만 다른 단체가 그 정기를 이어받아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달래줄 것인가. 분명한 것은 격투의 역사는 흥망성쇠를 반복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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