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스 영입 사실상 실패, 벨레티 새롭게 보강
존슨-페헤이라-벨레티의 무한경쟁 체제 돌입
첼시는 지난 시즌 오른쪽 풀백자리에 무려 5명의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면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첼시의 이 같은 고민은 ‘커뮤니티 실드’를 포함해 시즌 초반까지 계속되고 있다.
호세 무링요 감독은 다니엘 알베스로 이 과제를 풀고자 했지만 세비야의 ‘배짱영업’에 번번이 가로 막혔고, 결국 대안으로 줄리아노 벨레티(31)를 택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벨레티 영입은 다소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 벨레티 본인도 이적이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첼시로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의 안정은 시급한 문제였다.
무링요 감독은 지난 시즌 오른쪽 풀백에 파울루 페헤이라를 비롯해, 칼리트 불라루즈-라사나 디아라-제레미 은지탑, 그리고 마이클 에시엔까지 무려 5명을 번갈아 가며 기용했지만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페헤이라는 소극적인 오버래핑과 잦은 실수를 저질러 무링요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잃었고, 수비 능력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은지탑과 불라루즈는 결국 뉴캐슬과 세비야(임대)로 떠났다.
◆ 초반기회를 살리지 못한 글렌 존슨
그리고 이번 시즌, 무링요 감독은 글렌 존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존슨은 포츠머스에서의 임대 기간 활발한 공격가담을 하는 등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아 무링요 감독은 그에게 크게 기대했다.
하지만 존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에브라에 번번이 공간과 크로스를 내줬고, 오프사이드 트랩 상황 시 홀로 쳐져 있어 포백라인과의 호흡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버밍엄시티와의 개막전에서도 존슨은 올리비에 카포와의 1:1 상황에서 뚫리며 두 번째 실점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레딩과의 2라운드에서 존슨은 페헤이라에 선발자리를 내준 채, 부상으로 빠진 카르발류를 대신해 중앙수비수로 교체 투입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존슨은 ‘부업’으로 맡은 중앙 수비에서 무난한 움직임을 보였고, <스카이 스포츠> 평점에서도 7점을 받았다.
◆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 벨레티
무링요 감독은 포츠머스전 후반, 중원을 강화하고자 에시엔을 본래 자리로 돌리는 대신 벨레티를 투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벨레티는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실속 있는 데뷔전´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벨레티는 비야레알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자신의 이름값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05-06시즌 아스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기록, 바르셀로나의 유럽 정상 등극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그 골은 벨레티가 바르셀로나에서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라 더욱 뜻 깊었다.
그러나 벨레티는 지난 시즌 새롭게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튼 잔루카 잠브로타로 인해 벤치로 밀려났고, 선발을 원하던 그에게 첼시의 러브콜은 구미를 당기는 조건이었다.
벨레티는 파워풀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인상적인 선수로, 이는 풀백의 공격력을 중요시 여기는 무링요 감독에게 상당한 어필이 됐다.
하지만 뛰어난 공격가담에 비해 수비력이 다소 의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벨레티의 영입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 잡음이 일고 있다. 존슨 역시 공격력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는 페헤이라와 존슨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알베스 영입에 실패한 첼시의 오른쪽 풀백은 다시금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기존의 페헤이라와 포츠머스에서 임대 복귀한 존슨, 새로 영입된 벨레티, 그리고 무링요 감독이 디아라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면, 4명의 선수가 한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한다.
과연 첼시의 최대 약점인 오른쪽 측면 수비의 ‘구세주’는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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