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우승팀, 챔스진출권 손에 넣나

입력 2007.08.25 14:00  수정

플라티니, 리그 4위팀 대신 컵대회 우승팀에 챔스티켓 배정 계획

컵대회 활성화-무의미한 변화, 찬반 엇갈려

UEFA(유럽축구연맹)의 챔피언스리그 개혁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24일(한국시간),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리그 4위(프리미어리그 등)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부여하는 현행 제도를 수정, 자국리그 컵대회 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주는 방식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지난 1월 UEFA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챔피언스리그 개혁의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해왔다. 특히, 빅클럽에 편중된 권익을 분산시켜, 중소규모의 클럽과 리그에도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의지는 빅클럽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컵대회 우승팀에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부여하려는 계획은 반대세력과의 절충점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현행 제도에서는 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 3개리그의 4위 팀들은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 그리고 컵대회 우승팀은 UEFA컵에 출전하고 있다. 만약 플라티니 회장의 이번 개혁이 이뤄질 경우, 2009-2010시즌부터 3개리그 4위 팀은 UEFA컵에 진출하고, 대신 컵대회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컵대회 우승팀이 리그 3위내의 성적을 올릴 경우, 리그 4위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일단 추진 중인 이번 수정안은 최근 침체된 각국 컵대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컵대회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이런 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중하위권 팀들이 종종 컵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있는 만큼, 중소클럽들에게는 분명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과연 플라티니 회장의 이번 계획이 권익 배분과 균형이라는 취지에 크게 부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잉글랜드의 경우 최근 20년간의 FA컵에서, 맨유-첼시-리버풀-아스날 이른바 ‘빅4’를 제외한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91년(토트넘)과 95년(에버튼) 단 2번뿐이다.

따라서 추진 중인 이 수정안으로는 종전과 크게 다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리그 4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주 이미 플라티니의 계획을 놓고 논의했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빅클럽들 역시,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안건은 다음 주 플라티니 회장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발표된 이후, UEFA 전략 포럼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거친다. 전략 포럼에는 클럽과 리그, 선수 노조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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