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슈마이켈 ´맨시티 돌풍 내가 이끈다´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7.08.21 18:18  수정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GK 카스퍼 슈마이켈(21)이 프리미어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슈마이켈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2007-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선방으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슈마이켈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맨시티는 이날의 승리고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맨유전 승리 주역 가운데 하나인 슈마이켈의 아버지는 공교롭게도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피터 슈마이켈(44). 아버지 피터는 맨유서 1998-99시즌 트레블 달성에 상당부분 기여하며 아직도 맨유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피터 슈마이켈은 덴마크 최고의 골키퍼란 찬사와 함께 각종 우승 트로피를 따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우승의 수문장’이란 애칭도 따라다녔다.

2002-03시즌 피터 슈마이켈은 축구 인생의 황혼기를 맨시티에서 보냈다. 단지 슈마이켈의 입단만이 맨시티에서 화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2002년 9월,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인 카스퍼가 맨시티에 입단했기 때문.

두 부자가 한 팀에 나란히 입단하자, 영국 현지 언론은 아버지 피터와 아들 카스퍼를 비교했다. 당시 영국 BBC는 “카스퍼는 전설적인 아버지를 둔 까닭에 자주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아버지를 능가하려면,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시즌 맨시티 돌풍이 계속되자, 카스퍼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 시즌 전만해도 카스퍼에게 수문장의 자리가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맨시티에는 주전 골키퍼 안드레아스 이삭손이 버티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삭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오히려 카스퍼의 돌풍을 일으킨 계기가 됐다.

카스퍼는 “현재 내가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조명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언젠가 아버지와 같은 전설로 기억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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