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환상 수비 선보이며 팀 승리 일등공신
‘환골탈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마저 잠재우며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맨시티는 19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서 펼쳐진 맨유와의 더비매치 홈경기에서, 지오반니의 선취골(전반 31분)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리게 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오르며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맨시티가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데는 무엇보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남부럽지 않은 선수영입이 이뤄졌기 때문. ‘베스트 11’의 절반가량이 새 얼굴로 바뀐 맨시티는 지오반니-비안키-페트로프-엘라노 등 이적생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신입생은 아니지만 이들 못지않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미카 리차즈(19) 역시, 맨시티 상승세 요인 중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리차즈는 지난 시즌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 하에서 주로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지만, 이번 시즌 자신이 선호하는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 팀이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번 맨유전에서도 리차즈는 상대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을 뿐더러, 리차드 던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통한 커버플레이로 철옹성을 구축, 맨유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전반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의 실수로 흘러나온 볼을 재빨리 걷어낸 데 이어, 후반에도 긱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고비 때마다 눈부신 판단력과 순발력을 선보였다.
맨시티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맨유전 승리의 원동력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탄탄한 수비진”이라면서, “특히 리차즈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하면서 리차즈를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탄탄한 체격(180㎝,83㎏)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리차즈는 맨시티 유스팀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클럽 리저브팀 최우수 선수로 뽑히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해 10월 아스날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05-06시즌 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되는 등 맨시티의 주축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실 리차즈는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는가 하면, 수비 전술의 순간 변화에 대한 응용력이 떨어지는 등 집중력 부재와 일천한 경험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를 소화하며 한층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최연소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로 발탁(종전은 리오 퍼디난드)되며, 네덜란드와의 A매치서 인상적 활약을 선보였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리차즈는 지난 해 500만 파운드(토트넘 제시)로 책정됐던 몸값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는 무려 1500만 파운드로 솟구치는 등 점차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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