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맨체스터 지역더비를 앞두고, 퍼거슨 감독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트라이벌 풋볼>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퍼거슨 감독과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며 “오해가 있으면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월드컵 당시 루니를 둘러싼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는 대체적으로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손 감독과 퍼거슨 감독이 치열한 신경전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졌다.
당시 국가대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핵심멤버인 웨인 루니(21)는 오른발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에릭손 감독은 루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루니를 월드컵 멤버로 포함시켰다. 에릭손 감독은 “루니가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곧바로 투입시킬 것”이라며 루니의 엔트리 포함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때 퍼거슨 감독이 노발대발하고 나섰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부상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에릭손 감독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선수보호에 대한 개념이 없는 감독”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나는 누구보다도 루니의 월드컵 출전을 바라는 사람”이라며, “에릭손 감독은 성적을 위해 루니의 부상을 애써 묵인하려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재활치료를 돕던 팀닥터 마이크 스톤을 해고, 에릭손 감독 결정에 반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마이크 스톤은 루니의 부상정도를 퍼거슨 감독이 아닌 에릭손 감독에게 먼저 보고했고, 이에 퍼거슨 감독은 격노했다.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다. 현재는 맨시티의 감독으로 취임, 프리미어리그 초반 2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퍼거슨 감독은 부상으로 루니를 잃고, 호날두의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두 명의 에이스를 잃고 맨체스터 더비를 치르게 됐다. 맨유는 현재 2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에릭손과 퍼거슨, 양팀 감독의 신경전 등으로 경기 전부터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맨유와 맨시티의 더비매치는 19일 밤 9시 45분부터 MBC ESPN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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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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