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맨시티] 새로운 맨시티, ´엘라노-페트로프-비안키´ 삼각편대에 기대
루니-호날두 빠진 맨유, 테베스-나니 활약에 기대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맞닥뜨린다.
양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 홈구장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서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다.
◆분위기는 달라도 물러설 수 없기는 마찬가지!
양팀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사뭇 대조적이지만, 이번 더비매치에 대한 필승 의지가 불타오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홈에서 맨유를 맞이하는 맨시티는 말 그대로 잔칫집 분위기다. 웨스트햄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완승(2-0)하며 상큼하게 출발한 데 이어, 2라운드 더비 카운티전에서 짜릿한 승리(1-0)로 2경기 만에 승점 6점을 챙겼다.
비록 더비가 이번 시즌 승격된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지만, 지난 1월 에버튼전 승리 이후 무려 227일간 홈경기 승리에 목말라 있던 맨시티 팬들에게는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맨시티는 초반 여세를 몰아 맨유전에서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반면, 맨유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주춤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특히, 개막 이후 승리가 없는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던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맨유는 경기 내용보다도 팀 전력의 중심축인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각 부상과 퇴장이라는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러나 이번 맨시티전에서 승리한다면 얼마든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만큼.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맨유는 최악의 출발을 보인 1998년, 3라운드 찰튼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그 시즌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새로운 맨시티, ´엘라노-페트로프-비안키´ 삼각편대 기대
구단주와 감독 모두 새 얼굴로 바뀐 맨시티는 이번 여름을 통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맨시티 GK 카스퍼 슈마이켈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대대적인 팀 개혁 작업 결과를 ´UN´에 비유했을 만큼, 선수들의 이력과 국적도 각양각색이다.
새로운 팀으로 변모한 만큼,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적생들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엘라노-마르틴 페트로프-롤란도 비안키, 이른바 ‘맨시티 삼각편대’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둥가의 황태자´라 불릴 만큼, 브라질 대표팀의 둥가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엘라노는 맨시티 이적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브라질 출신 선수로는 드물게 롱패스를 즐겨하는 미드필더로, 정확도 높은 킥력으로 공격루트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뛰어나, 캐릭-스콜스로 구성된 맨유의 중원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위력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안키는 크리스찬 비에리를 연상케 하는 탄탄한 체격과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타켓맨으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서 18골로 득점랭킹 4위에 올랐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최저득점(29골)의 빈약한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웨스트햄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뽑아낸 비안키는 맨유의 비디치-리오 퍼디낸드의 막강 센터백과의 대결에서도 결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불가리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페트로프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능력이 뛰어난 윙어로, 에릭손 감독은 그가 맨유의 포백라인을 흔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니-호날두 빠진 맨유, 테베스-나니 활약에 기대
팀 공격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루니와 호날두의 결장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카를로스 테베스와 나니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집중 조명을 받으며 맨유에 입단한 나니에 대한 시즌 초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호날두를 연상케 하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나니의 잠재력은 분명 무궁무진하지만, 그것을 당장 그라운드에서 끌어내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
나니로서는 출전시간이 많이 주어지고 있는 시즌 초반,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리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맨시티전은 나니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많은 논란 속에 힘겹게 맨유 유니폼을 입은 테베스는 단 한 번의 친선경기조차 치르지 않고 지난 포츠머스전을 통해 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발놀림으로 스콜스의 선제골을 돕는 등 팀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테베스 플레이에 만족을 표하며 이번 맨시티전에서 그가 루니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 올린 그의 탁월한 결정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에릭손과 퍼거슨, 양팀 감독의 신경전 등으로 경기 전부터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맨유와 맨시티의 더비매치는 19일 밤 9시 45분부터 MBC ESPN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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