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보로 공격진…이동국엔 호재?

입력 2007.08.19 23:45  수정

야쿠부-알리아디에르 조합 실패론 집중 부각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미도 기용 시점이 변수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미들즈브러의 답답한 공격이 도마에 올랐다.

미들즈브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JJB스타디움서 열린 위건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무기력한 움직임 속에 0-1로 패했다.

비록 원정경기였지만 강등권 후보로 분류되던 위건을 상대로 단 1골도 뽑지 못한 것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실망은 실로 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공격진은 소극적인 슈팅으로 일관했다. 상대를 이길 수 있을 만한 능력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공격수들을 질타했다. 지난 블랙번전 패배 당시, 애써 긍정적인 면을 거론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 야쿠부-알리아디에르 조합 실패→이동국에게 기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위건과의 경기 이후, 아예그베니 야쿠부에게 ‘매우 저조했다’며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역시 ‘공격에 전혀 가담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과거 아스날과 미들즈브러 등에서 활약했던 폴 머슨은 이미 블랙번전 패배 이후, “야쿠부-알리아디에르 조합에서 전혀 유기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로가 최전방에서의 효율적인 조합을 찾지 못한다면, 이는 앞으로도 보로의 큰 약점이 될 것”이라며, 투톱라인의 재정비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골을 넣기 위한 공격수 조합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이번 시즌 미들즈브러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야쿠부-알리아디에르 투톱 조합의 ‘실패론’이 불거짐에 따라, 공격진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2경기에 단 1골도 넣지 못한 포워드진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풀럼과의 3라운드(18일, 한국시간)에서 야쿠부를 제외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트리 제외가 야쿠부의 에버튼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미들즈브러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또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알리아디에르의 성장 가능성만 믿고 꾸준한 기회를 주기에는 더 이상 여유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폴 머슨도 “알리아디에르는 팀원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알리아디에르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국내 팬들은 과연 이동국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국은 블랙번전에 알리아디에르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고(후반 39분), 위건전에서도 후반 20분 야쿠부 대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야쿠부-알리아디에르 이상의 위력적인 움직임은 없었지만, 현재 이동국에게 선발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 사우스게이트 감독, 미도 기용 시점이 변수

그러나 일단 이동국보다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미도에게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영국의 지역 신문 <노던에코>는 ‘미도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 미들즈브러’라는 제목 하에 지난 위건전 경기내용을 진단했다. 그만큼 미들즈브러 공격진의 침체와 맞물려 미도의 가세가 부각되고 있어 이동국의 입지는 위태롭기만 하다.

일단,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험이 많은 만큼,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풀럼전 스쿼드에 미도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한편으로 “미도는 토트넘에서의 공백 기간이 너무 길었고,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둘러 미도를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러 변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할 이동국이 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번 풀럼전을 통해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vs 보로 중계예고
- 8월 19일 일요일 새벽 1시, MBC ESPN 녹화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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