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헤라클레스´심정수, 생애 첫 홈런왕-최연소 1000타점 돌파 주목
무더위와 국지성 호우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잠깐 주춤했던 2007 프로야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정규리그 막바지 대장정을 재개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소 맥 빠진 지난 서머리그에서 그나마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낸 삼성이 후반기 상위권 판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지 여부다.
현재 프로야구 판도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56승 5무 37패 0.602)가 2위 두산과 6게임차를 유지, 흔들림 없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2~5위 간 중위권 경쟁에 모아진다.
최대 격전지는 2위 경쟁이다. 현재 단독 2위 두산(51승 2무 44패 0.537)과 5위 LG(45승 5무 44패)까지의 승차는 불과 3게임. 3위 삼성(50승 3무 44패 0.532)과는 불과 반 게임차로 그야말로 살얼음판과 같은 리드다.
두산은 이번 주 꼴찌 KIA(39승 1무 59패 0.398), 4위 한화(47승 2무 44패. 0.516)와의 6연전이 예정돼있다. 상대전적에서도 일단 KIA에 7승5패, 한화에는 8승5패로 우위, 최소한 4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원투펀치’ 리오스(14승)와 랜들(10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다소 지친 듯한 리오스의 구위 회복이 관건이다. 한때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과시하던 리오스는 현재로서는 8년만의 20승 투수가 되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다승왕 선두와 한 시즌 1점대 방어율(1.81)은 아직 가시권에 놓여있다.
한편 최근 상승세의 삼성은 이번 주 1위 SK와-5위 LG와 6연전을 모두 원정경기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그러나 SK에는 올 시즌 상대전적 6승2무4패로 앞서 있고, LG에도 7승6패로 박빙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홈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SK(홈 전적 31승3무17패)와 올 시즌 문학구장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선방했고, LG의 홈인 잠실에서는 3승1패로 오히려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머리그를 거치며 화려하게 부활한 심정수-양준혁의 쌍포를 바탕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선동렬 감독도 일단 정규시즌 3연패보다는 최소한 2위를 확보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거포들의 흥미진진한 홈런 레이스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주 키포인트가 될 전망. 7월 이후에만 무려 11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홈런선두로 급부상한 ‘헤라클레스’ 심정수(24개)의 ‘회춘포’가 돋보인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단 한 차례도 홈런왕에 등극하지 못한 무관의 제왕 심정수가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은 매달 주인공이 바뀔 정도로 독주체제 없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여름 들어 다소 주춤한 브룸바(23개), 이대호(22개), 양준혁(20개)등 2위 그룹은 물론 김태균, 크루즈(18개), 김동주(17개) 등도 상승세만 타면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심정수의 선두 수성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지난주에만 3개의 홈런과 7타점을 추가한 심정수는 앞으로 2타점을 더 보탤 경우, 통산 1000타점 고지에 올라선다. 심정수의 1000타점 돌파는 장종훈 한화 코치가 세웠던 역대 최연소(32세 11개월 26일) 기록을 경신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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