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미수다>, ‘100분 수다’로 늘려라!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7.08.15 22:21  수정

<이충민의 헉(?)소리>

이탈리아 절세미녀 ‘크리스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예의바른 미녀 ‘브로닌’ 등이 가세한 KBS ‘글로벌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는 절정기에 올랐던 초기, 미국 출신 춘천사람 레슬리가 개인사정으로 중도하차 하는 바람에 거센 풍파를 만났다. 레슬리의 담백한 말솜씨와 날카로운 식견이 사라지자 시청자들이 무척 서운해 했던 것.



상황이 ‘조금’ 어려워지자 캐나다 출신 당찬 미녀 루베이다 던포드(이하 루반장)가 <미녀들의 수다>를 구할 여전사로 나섰다. 루반장은 레슬리의 뒤를 이어 맏언니로서 개성강한 미녀들을 이끌어 나갔다.

러시아 출신 한국 귀화미녀 ‘라리사’, 아제르바이잔 출신 몸매 착한 미녀 ‘디나 레베데바’, 실전 한국어에 능통한 핀란드 미녀 ‘따루’ 등과 함께 맏언니 루반장을 지원사격하며 분투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미녀들의 수다>는 다시 한 번 거센 파도를 만났다. 국내 <미녀들의 수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준코’가 돌연 일본으로 떠나자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깜찍한 세일러 문 ‘사오리’와 개고기가 좋다던 베트남 아가씨 ‘하이옌’이 연예계 진출로 떠난 마당에 ‘세일러 문 2’ 준코 마저 이탈하다보니 팬들로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 또 우크라이나 미녀 엘리자베타(미수다 원년멤버)는 출연하지 않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폭발직전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미녀들의 수다>는 최근 매력적인 4차원 일본미녀 ‘사유리’와 인형 같은 미녀 ‘리에’를 전격 영입했고, 전라도 억양이 강한 중국 미녀 ‘채리나’를 손요 짝꿍으로 데려왔다. 브라질 미녀 ‘프란시니’는 황홀한 삼바댄스로 신고식을 치렀으며, 폴란드 여신 ‘아냐’도 위기의 <미녀들의 수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가세했다.

우아한 말씨의 이탈리아 ‘크리스티~나’와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를 외치고 다니는 남아공 미녀 ‘브로닌’, 호주의 천사 ‘커스티’ 등 신참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미녀들의 수다>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 들쭉날쭉 가파른 기세를 어떻게 지속시켜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미녀들의 수다를 ‘100분 수다’로 바꿔야 한다. <미녀들의 수다>를 60분으로 매듭짓기엔 부족함이 있다. 마치 라면에 밥을 말아 먹지 않은 것처럼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미녀 패널도 기존 16명에서 20명으로 늘려야 한다. 매주 패널을 바꾸는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 <미녀들의 수다> 시청자들은 정작 자신들이 좋아하는 미녀들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60분용 <미녀들의 수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16명 미녀 패널들 모두에게 균등하게 발언권이 주어지질 않는다는 점에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한국인의 애국심, 이럴 때 빛난다’ ‘한국 화장실, 이것이 놀랍다’ 편에서는 브라질 미녀 프란시니가 아예 묻혔다. 프란시니의 발언은 모두 편집되면서 본방송에서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폴란드 미녀 아냐와 미국 미녀 제인 터너, 태국 미녀 펫라다 등의 발언권 역시 한 두 번에 그쳤다. 편집된 본 방송에서 세 미녀는 딱 한 번씩만 자신의 관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한 시간 안에 16명 미녀들의 발언을 모두 담기엔 어려운 구석이 있다.

60분용 <미녀들의 수다>(실제 4시간 녹화)가 100분 미녀들의 수다로 시간 연장되면 이 같은 문제점들은 모두 개선 가능하다. 물론 미녀들의 수다는 MBC <100분 토론>과 같은 진지한 성격의 프로그램은 아니다.

본격 시사 토론 방송이라기보다는 오락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신감각 글로벌 토크쇼다. 진지함과 냉철함보다는 미녀패널들과 남희석 진행자, 게스트, 방청객들의 절묘한 조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천진난만한 웃음이 넘쳐난다.

미녀들의 수다는 소재의 범위나 자유도만큼은 <100분토론> 이상이다.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한국의 장단점에 관한 수다뿐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조국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미녀들의 수다>는 39회에서는 라이벌 국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폴란드 미녀 아냐는 이 자리에서 폴란드가 독일과 축구 경기를 할 때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히틀러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아냐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조 예선에서 폴란드가 독일에 0-1로 졌다면서 자신도 울고 폴란드 국민 모두가 울었다고 전했다. 아냐의 발언에 옆에 앉아 있던 독일 미녀 미르야는 ‘정말 미안하다“고 위로해줘 <미녀들의 수다> 현장 분위기는 더없이 화기애애해졌다. 이에 시청자들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미녀들의 수다>가 60분 수다에서 100분 수다가 되길...기존 16명의 변화 심한 로테이션 가동을 줄이고 20명으로 늘려주길... <이충민의 헉(?)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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