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샘>, <사육신>, <왕과 나>, <깍두기>
저마다의 개성 뚜렷, 시청률 사로잡을지 관심
여름의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8월, 안방극장에서는 여름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할 새 드라마들이 잇달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학원물, 시대극, 가족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하지만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오는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이색적인 화젯거리들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 아이 엠 샘 (KBS 2TV-매주 월,화 오후 09:55, 8월 6일 첫 방송)
8월 새 드라마의 첫 스타트를 끊는 작품은 <한성별곡-정> 후속으로 6일 오후 9시 55분에 시작하는 <아이 엠 샘>(KBS). 일본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무능력한 고교교사 장이산(양동근)이 우연히 조폭 두목의 외동딸에게 과외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다룬 명랑학원물이다.
아역스타로 시작하여 이제는 어엿한 최고의 개성파 연기자로 성장한 양동근이 MBC <닥터 깽>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짱>, <학교> 등 다수의 학원물에서 문제아 전문으로 출연하던 양동근이 이번엔 교사 역할로 출연한다는 것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유망주 박민영과 가수출신 주종혁(라이언), T.O.P(빅뱅), 미스코리아 연기자 손태영 등도 합류했다. 지난 2005년 <쾌걸 춘향>이후 2년 넘게 이렇다 할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해 ‘미니시리즈의 무덤’으로 불리는 KBS 월화극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와, 판타지와 동성애 등 일본 원작 학원물의 낯선 정서를 한국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 사육신 (KBS 2TV-매주 수,목 오후 09:55, 8월 8일 첫 방송)
8일에는 한국 방송사상 최초의 24부작 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KBS)이 전파를 탄다. 조선 초기 수양대군(세조)의 권력찬탈에 항거하여 단종 복위를 도모했던 ‘사육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국내에서는 가수 이효리와의 휴대폰 CF를 통해 유명세를 탔던 북한 무용수 조명애, 북한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박성욱, 김련화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은 한국 쪽에서 맡고, 주요 배우들은 북한 측에서 모두 캐스팅된 <사육신>은 남북의 문화교류 차원에서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 것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했다는 점에서 위험부담도 큰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우리에게도 <왕과 비>, <파천무> 등의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사육신 이야기를 북한 사극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한국과는 다른 북한 스타일의 연기와 문화적 거리감, 진부한 소재 등이 변수로 꼽힌다. 시청률 보다는 제작 자체의 의미와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할 작품.
◆ 왕과 나 (SBS-매주 월,화 오후 09:55, 8월 27일 첫 방송)
SBS는 8월 20일부터 <강남엄마 따라잡기> 후속으로 정통사극 <왕과 나>를 편성했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등으로 한국형 정통사극의 흥행보증수표로 꼽히는 김재형 PD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는 작품.
기존의 궁중 사극들이 군주의 일대기와 권력암투에 초점을 맞춘 정치 사극이었다면, <왕과 나>는 문종 때부터 연산군 때까지 환관으로 무려 6명의 임금을 섬긴 내시 처선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조선 궁중사다.
<신돈>, <포도밭 그 사나이>로 브라운관의 유망주로 떠오른 오만석이 주인공 처선역에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고, <여인천하>의 전인화가 권력의 화신 인수대비 역으로, <허준>, <주몽>의 전광렬이 내시부 수장 조치겸을 맡아 눈길을 끈다. 전작 <왕의 여자>가 조기 종영되는 수모를 겪었던 김재형 PD나 대작 <연개소문>을 내세우고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SBS로서는 <왕과 나>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 깍두기 (MBC-주말 오후 07:55, 8월 18일 방송예정)
MBC는 18일부터 <문희>의 후속으로 새 주말연속극 <깍두기>를 방영한다. 방송사를 배경으로, 방송사 PD 동진(김승수)과 프로그램 구성작가(유호정)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는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표방했다. <주몽>의 김승수와 <발칙한 여자들>의 유호정을 비롯하여, 나문희, 김보경, 박신혜 등 재능 있는 신구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MBC는 최근 일일극과 주말극 시장에서 몇 년째 KBS에 밀려나있다. 스크린 톱스타 강수연의 안방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희>마저도 진부하고 작위적인 설정, 자극적인 이야기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전작에 비해 따뜻한 홈드라마 성격이 강한 <깍두기>가 선행주자인 KBS <며느리 전성시대>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진주목걸이>를 집필한 KBS 드라마의 흥행보증수표로 명성을 떨쳤던 이덕재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여우야 뭐하니> 등 ‘여성 드라마’에서 강점을 보였던 권석장 PD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시선을 모은다.
[관련기사]
☞ 하반기 드라마 시장 ‘가능한 변화들’
☞ KBS 드라마, ‘비교체험 극과 극?’
☞ 오만석-구혜선-고주원, ´사극의 세대교체´
데일리안 문화미디어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