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더비, 크리스마스 매치로…세리에A 일정 발표

입력 2007.08.01 18:07  수정

이탈리아 세리에A 2007-08시즌이 오는 26일 드디어 개막한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는 1일(한국시간) 로마에서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 세리에A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인터 밀란을 비롯해 한 시즌 만에 다시금 세리에A로 승격한 유벤투스 등, 총 20개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각각 38경기씩을 치른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 간의 더비 매치는 12월 23일(이하 현지시각)에 17라운드로 펼쳐진다. 리턴 매치는 내년 5월 4일 36라운드로 치러질 예정. ´한 지붕 두 가족´ 인터 밀란과 AC 밀란은 나란히 밀라노를 연고로 하고 있을 뿐더러, 홈 경기장도 같은 구장을 사용해 어느 더비보다 그 열기가 뜨겁다.

특히 인터 밀란의 창단 배경을 설명할 때 AC 밀란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08년 AC 밀란의 이탈리아인 중심의 독단적 운영 방침에 반발한 45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독립해 창단한 클럽이 바로 인터 밀란이다.

본래의 클럽 명칭인 인테르나치오날레(Internazional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터 밀란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 선수들을 적극 영입해왔다. 팀 창단 이후 첫 주장인 망크틀도 스위스인이었다.

이처럼 그 뿌리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만큼, 두 팀 간의 경기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다. 지난 2005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는 관중난동으로 경기가 얼룩지기도 했다.

2000-01시즌 이후 맞대결에서 8승2무4패(리그 성적)로 앞서 있는 AC밀란이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두 차례의 리그 경기는 모두 인터 밀란이 승리를 거뒀다.

비단 이런 라이벌 구도뿐만이 아니라,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인터 밀란과 AC 밀란간의 대결이 크리스마스 매치로 치르게 됐다는 사실은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듯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회장인 안토니오 마타레세는 "이번 리그 일정 추첨에 사용된 컴퓨터는 재치 있고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자평했다.

한편, 1시즌 만에 다시금 세리에A로 올라온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11위팀인 리보르노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명에 회복을 노린다.

9월 23일에는 AS로마와 격돌하게 되며, 같은 토리노를 연고로 하고 있는 토리노와의 ‘일 데르비 델라 몰레´ 매치는 9월 30일에 열린다. 이어 11월 4일에는 승부조작 스캔들로 2005-06 시즌 스쿠데토를 넘겨줘야만 했던 인터 밀란과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리그 2위 팀이자 코파 이탈리아 우승팀인 AS 로마는 팔레르모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인터 밀란과 AC밀란전을 비롯해 라치오와의 로마 더비매치까지 예정돼 있어 험난한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08 시즌 세리에A 개막전(8월 26일, 왼쪽=홈팀)

인터 밀란 vs 우디네세, 유벤투스 vs 리보르노, 레지나 vs 아탈란타,
제노아 vs AC 밀란 , 팔레르모 vs AS 로마 , 나폴리 vs 칼리아리,
파르마 vs 카타니아, 피오렌티나 vs 엠폴리 , 라치오 vs 토리노,
시에나 vs 삼프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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