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해외파 ´빅3´…잘하고 있나

입력 2007.08.01 13:46  수정

‘빅3’ 최희섭-봉중근-최향남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며 전국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이때마다 빠지지 않는 말이 있으니 바로 돌아온 해외파들의 활약이다.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시작된 지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머나먼 미국 땅에서 도전했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국내로 돌아왔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적응 기간을 거치고 정신적인 여유를 갖게 되자 조금씩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돌아온 복귀 해외파 7명을 점검해본다.




▲ 최희섭(KIA), 17경기 타율 0.319·2홈런·16타점

돌아온 해외파 선수 중 경력이나 이름값이 가장 높은 선수는 최희섭이다. 웬만한 외국인선수 뺨치는 경력을 자랑하는 최희섭의 복귀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이슈를 낳았다. 해외파의 관중동원이란, 전적으로 최희섭의 힘이었다.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독이 풀리지 않고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였던 최희섭은 복귀전에서 다친 옆구리 통증으로 무려 51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KIA는 끝없이 추락했다. 최희섭 영입에 따른 대대적인 팀 개편이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지난달 12일 1군으로 복귀한 후 빠른 적응속도를 보이고 있다. 복귀 당시만 하더라도 잔뜩 웅크린 타격 폼이나 느리고 완만한 스윙이 약점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타격 폼이나 스윙이 국내투수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제2의 복귀’ 후 7차례나 한 경기 2안타 이상의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에서 최희섭의 타격 메커니즘에는 큰 문제가 없음이 증명되고 있다. 복귀 첫 3경기에서 문제점으로 대두됐던 선구안도 회복 중이다.

그러나 국내무대라면 오히려 메이저리그 시절 신중함보다는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기대했던 홈런포는 아직 2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큰 것보다는 정확히 맞히는데 주력한 결과. 하지만 중심타자답게 결승타가 3개이며 득점권 타율도 3할2푼이나 된다.


▲ 봉중근(LG), 15경기 5승5패 방어율 5.45

봉중근은 나머지 복귀 해외파들과 달리 시간이 많았다. 지난해 5월,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계약금 10억, 연봉 3억5000만원 등 총액 13억5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일찌감치 국내 복귀를 결정지은 만큼 준비시간도 많았다.

지난해 LG가 창단 첫 최하위의 수모를 겪을 때 봉중근은 올 시즌을 목표로 담금질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신시내티에서 방출될 때부터 봉중근의 구위는 전성기의 그것이 아니었다. 2004년 어깨 부상 이후 직구 구속이 저하됐고 구위도 떨어졌다.

1년간 착실한 준비단계를 거친 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봉중근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2군에도 두 차례나 다녀왔다. 평균 시속이 140km 초반을 맴돌고 있는 봉중근은 제구력이 핀 포인트 수준이 아니며 확실한 결정구도 없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4리나 된다는 것에서 나타나듯 타자들에게 노림수를 읽히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체인지업도 직구의 위력 감소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부상으로 지난 2년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해 체력적으로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상체이동을 간결하게 한 뒤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 최향남(롯데), 18경기 5승8패 방어율 4.12

최향남은 ‘순수’ 복귀 해외파는 아니다. 2005년까지 국내에서 활약하다 35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지고 미국무대에 진출한 후 다시 국내로 복귀했기 때문.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8승5패 방어율 2.37이라는 호성적을 올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로 돌아온 후 어렵사리 롯데에 입단한 최향남은 전지훈련 기간 풍운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칭찬에 인색한 롯데 강병철 감독도 최향남의 훈련자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식중독에 걸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 5월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볼 끝은 힘이 없었고 통타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6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 롯데 선발진에서 최향남이라는 이름이 없다면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로 존재감도 커졌다.

시범경기 때 최상에 이르렀던 투구 밸런스를 회복한 후 특유의 빠른 투구 폼과 템포로 피칭하고 있다. 밸런스를 찾자 투구시 중심이동이 제대로 이뤄져 볼 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슬라이더·체인지업·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도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96이닝을 소화했다는 점.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5년만의 100이닝과 함께 1998년(173⅓이닝) 이후 생애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 기대된다.

☞ 복귀 해외파 4인…잘하고 있나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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