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둥가 황태자´ 엘라노 영입 임박

입력 2007.07.31 20:32  수정

맨시티, 750만 파운드에 엘라노 영입 제의

둥가 감독 체제 이후, 브라질 대표팀에서 두각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브라질 대표팀 엘라노(26,샤흐타르 도네츠크) 영입에 근접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더 타임즈>는 맨시티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엘라노와 이적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조만간 이적이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이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엘라노의 이적료로 750만 파운드(약 140억 원)를 공식적으로 제시한 상태. 엘라노 역시 샤흐타르 도네츠크 구단주에게 자신은 팀을 떠나 빅리그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엘라노는 ´둥가의 황태자´라 불릴 만큼, 브라질 대표팀에서 둥가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둥가 감독은 "엘라노는 내 전술 운영의 키 플레이어"라고 치켜세울 정도.

지난해 7월부터 가동된 둥가 감독 체제 이전에 엘라노가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것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엘라노는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전(브라질 3-0승)에서 혼자 2골을 몰아넣으며 경기 MVP에 선정, 둥가 감독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엘라노는 브라질 출신 선수로는 드물게 롱패스를 즐겨하는 미드필더다. 소속팀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 피스서 킥을 전담할 정도로 정확도 높은 킥력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엘라노의 등장은 짧은 패싱 게임 위주의 브라질에 새로운 무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브라질은 중원에서의 롱패스 횟수가 증가했다. 최근 열렸던 ´코파아메리카 2007´ 결승전에서도 엘라노는 롱패스 한 방으로 밥티스타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엘라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수비가담.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살림꾼´ 엘라노의 스타일은 둥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둥가 감독은 역대 브라질 대표팀 감독 중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를 가장 선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누구보다도 중원의 안정성을 중요시한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인 엘라노는 소속팀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는 오른쪽 날개로 기용될 만큼, 윙어로서의 플레이도 수준급이다. 맨시티가 엘라노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의 멀티능력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엘라노 영입이 완료된다면, 맨시티가 숀 라이트 필립스(첼시)와 키론 다이어(뉴캐슬) 영입전에서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엘라노는 상대적으로 유럽 축구의 변방인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활약한 탓에 다소 저평가된 면이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둥가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하며 유럽 빅리그 클럽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엘라노가 과연 맨시티에 입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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