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피츠버그 파이럿츠의 중심타자 제이슨 베이, LA 다저스의 ‘올스타’ 포수 러셀 마틴,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볼티모어의 에릭 비다드, 콜로라도의 ‘영건’ 제프 프랜시스, 텍사스의 특급 마무리 에릭 가니에.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캐나다 출신의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점이다. 하지만, 캐나다 출신 선수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저스틴 모어노다. 올 시즌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어노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Made in Canada
모어노는 1981년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주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태어났다. 제프 프랜시스와 제이슨 베이, 캐나다가 배출한 최고의 메이저리거 래리 워커 역시 브리티쉬 컬럼비아주 출신이다(에릭 가니에는 퀘벡주, 러셀 마틴과 에릭 비다드는 모두 온타리오주 출신).
모어노는 고교시절까지 아이스하키와 야구를 병행했지만, 그의 최종선택은 야구였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1999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3라운드(89번째 픽)에서 모어노를 지명했다. 그의 현재 등번호 ‘33번’이 NHL의 ‘HOF´ 골텐더 패트릭 로이의 등번호였다는 사실은 그의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캐나다인에게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는 각별하다. 캐나다의 지리적 위치와 기후적 특성상 아이스하키를 자주 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9번 ‘MVP’ 수상에 빛나는 NHL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 ‘수퍼 마리오’ 마리오 르뮤 모두 캐나다 출신이다(실제로 북미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NHL에서 캐나다 선수의 비중이 가장 높다).
에릭 가니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가 아닌 아이스하키” 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모어노는 처음 포수로 프로에 입문한 뒤, 우익수를 거쳐 현재의 1루수 포지션을 맡게 됐다. 6년 간 마이너리그에서 모어노는 타율 0.310-87홈런-153타점을 기록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2002년 프로스펙트 핸드북>은 모어노에 대해 “모어노의 스윙은 존 올러루드와 비교되지만, 파워는 더 뛰어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마침내 2003년 6월 11일 모어노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홈인 메트로돔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데뷔전에 모어노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상대선발 제이슨 제닝스로부터 2안타를 뽑아냈다.
당시 콜로라도 소속의 래리 워커는 경기 직전 빅리그 데뷔전을 앞둔 자신과 같은 캐나다 출신의 우투좌타인 ‘풋내기’ 모어노에게 야구배트 하나를 선물했는데, 그 배트에는 “To Justin, make Canada proud"라고 적혀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데뷔 시즌 타율 0.226-4홈런-16타점을 기록한 모어노는 2004시즌에는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 해 미네소타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주전 1루수 덕 멘케이비치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며 미래의 1루수 모어노에게 길을 열어줬다.
모어노는 2005시즌에 초반 부상으로 10경기 이상 결장했지만,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잡았다. 비록 모어노는 22홈런-79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0.239)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좌완투수 상대 타율이 0.201(154타수 31안타)에 불과했을 정도로 약점을 드러냈다.
2006시즌 최고의 활약... MVP
2006년 3월 모어노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캐나다 대표로 참가했다. 캐나다는 1라운드 B조에서 미국을 8-6으로 꺾기도 했지만, 결국엔 멕시코와 미국에 밀려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모어노는 이 대회 3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4개의 안타 중 3개의 안타는 2루타.
WBC에 출전했던 일부 선수들이 시즌 개막 후 큰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모어노는 2006시즌 마침내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5(213타수 67안타)를 기록,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어노는 2006시즌 타율 0.321-34홈런-130타점의 맹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모어노는 당시 MVP 투표에서 320점을 획득,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를 제치고 14점차로 제치고 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미네소타는 2006시즌 막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제치고 96승 66패의 성적으로 AL 중부지구 1위에 올랐다. 미네소타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마운드에 ‘사이영상’에 빛나는 요한 산타나, 팀 타선엔 ´뉴 M&M Boys´ 조 마우어-모어노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모어노는 지난 1997년 래리 워커가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데 이어 캐나다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MVP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모어노로서는 3년 전 워커로부터 받은 배트에 적혀있던 글처럼 자신의 조국 캐나다를 빛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2007시즌과 그의 과제
미네소타는 30일 현재, AL 중부지구 선두 디트로이트에 7게임 뒤진 3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모어노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모어노는 특히,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선 1경기 3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모어노는 현재 타율 0.297-28홈런-89타점을 기록,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AL 홈런, 타점 부문 각각 2위에 랭크돼있다. 또 모어노는 2007시즌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특히,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해 1라운드에서 4개의 홈런을 작렬하기도 했다.
모어노는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산술적으로 44홈런-141타점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모어노는 지난 1970년 하몬 킬브루 이후, 처음으로 40홈런을 넘어서는 미네소타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래리 워커가 캐나다가 배출한 최고의 메이저리거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그가 남긴 기록은 타율 0.313-383홈런-1311타점.
비록 워커는 전성기시절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타격왕 타이틀 3회(1998, 1999, 2001년)를 비롯해 홈런왕(1997년)에도 오른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였다. 특히, 그의 383홈런은 캐나다 출신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1위에 랭크돼있다(2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맷 스테어스의 234홈런).
앞으로 모어노가 워커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캐나다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
먼저 좌투수의 약점 극복이다. 모어노는 2007시즌 다시 좌투수 상대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워커는 메이저리그 통산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6 좌투수를 상대로 0.306을 기록,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고른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2007시즌 모어노는 우투수를 상대로 0.336, 좌투수를 상대로 0.21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모어노의 2006시즌 후반기와 2007시즌의 좌투수 상대성적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위의 그래프 참조).
다음은 야구선수면 누구나 그렇듯 모어노가 앞으로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워커는 지난 1997년 이후, 여러 부상으로 단 1번도 500타석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워커가 매년 조금 더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건강했다면, 500홈런은 몰라도 400홈런은 거뜬히 뛰어넘었을 것.
22세 때 빅리그에 데뷔한 워커는 강타자의 지표인 타율 0.300-30홈런-100타점을 28세(1995시즌)에 처음으로 기록했고, MVP는 30세(1997시즌)가 되서야 수상했다. 반면, 역시 22세에 데뷔한 모어노는 이 모든 것을 풀타임 2년차인 25세 때 기록했다.
모어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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