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중소클럽까지 번진 ‘이적료 폭등’ 논란

입력 2007.07.28 11:34  수정

선덜랜드-포츠머스, 이적료 규모 둘러싸고 감정싸움

해외자본 유입도 선수영입전 과열에 한몫

프리미어리그 클럽들 간의 선수 영입전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지난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 자리에 오른 첼시는 그의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전력 보강에 아낌없이 투자, 이적료 폭등의 진원지라는 비난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 등과 혈전을 벌인 바 있다.



그리고 2007년, 고액 이적료를 둘러싼 논쟁은 더 이상 빅클럽들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선덜랜드의 니얼 퀸 구단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중소 클럽들마저도 어리석을 만큼 선수 이적료에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이는 에이전트들만 좋은 일”이라고 혀끝을 찼다.

퀸 구단주는 이처럼 이적시장의 분위기를 과열시키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포츠머스와 웨스트햄을 지목했다.

포츠머스가 이런 퀸 구단주의 발언을 조용히 넘길 리 만무. 포츠머스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28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츠머스 일에 쓸데없는 참견을 하지 말라"며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드냅 감독은 "퀸 구단주가 그렇게 말한 것은 선덜랜드와 우리(포츠머스)가 데이비드 누젠트의 이적료로 같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젠트가 포츠머스를 택한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일 것"이라면서,“선덜랜드 역시 마이클 쵸프라를 비롯한 선수들의 이적료로 많은 돈을 퍼부었다”고 응수했다.

선덜랜드와 포츠머스간의 이런 갈등은 이번 프리미어리그 여름이적시장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도 중소클럽들의 활발한 선수 영입을 꼽을 수 있다.

과거 맨유와 첼시 등 빅클럽들이 이적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 시장성에 매료된 해외 재력가들이 중소클럽을 인수하면서 선수 영입에 적지 않은 금액을 쏟아 붓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포츠머스와 웨스트햄이다.

포츠머스는 2006년 1월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사업가 알렉산더 가이다막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제2의 첼시´로 불리고 있다. 같은 해 11월 아이슬란드 축구협회장 출신의 부호 에거트 마그누손이 인수한 웨스트햄은 이미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올 여름 탁신 前 태국 총리를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한 맨체스터 시티는 물론, 영국 스포츠용품 업계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마이클 애슐리가 인수한 뉴캐슬도 명가 재건을 꿈꾸며 이적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야말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선수 영입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이적시장에 대한 축구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선수 영입과 리그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프리미어리그가 더 큰 흥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가 하면, 결국 구단은 폭등한 선수 몸값을 입장료 등 팬들의 주머니를 털어 충당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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