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끝나고 FA 선언 가능
4년 만의 유격수 복귀 이뤄질지 주목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가 올해 최초 100타점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25일 현재 로드리게스는 34홈런-100타점으로 양대 리그에 걸쳐 홈런과 타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로드리게스가 관심 받는 이유는 좋은 성적 이외에도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로드리게스의 계약은 2010년까지 유효하지만, 2007년이 끝나고 FA를 선언해도 무관하다.
양키스에 남을까?
현지 언론은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재계약에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양키스 잔류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사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잃고 3루수로 전향해야 했다. 유격수 수비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터줏대감인 데릭 지터(33)가 버티고 있기 때문.
포지션뿐만 아니라 명성도 잃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손치기 사건’으로 오명을 뒤집어썼고, 포스트시즌에서 계속된 부진으로 홈팬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에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보라스는 로드리게스가 ‘3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로드리게스의 야구 실력은 최고이며, 구단이 많은 돈을 쓰도록 만드는 보라스의 에이전트로서의 능력도 최고다. 하지만 보라스가 요구하는 돈을 선선히 내줄 구단이 쉽게 나올지는 의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돈 문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양키스라면 로드리게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만약 양키스에서 거액의 계약을 제시하게 된다면 현 시점에서 아주 비관적인 로드리게스의 양키스 잔류가 가능할 수도 있다.
누구와 클린업 이룰까?
로드리게스는 그간 쟁쟁한 타자들과 함께 시즌을 치렀다. 시애틀 시절에는 에드가 마르티네스(44·2004년 은퇴), 제이 뷰너(43·2001년 은퇴), 켄 그리피 주니어(38·신시내티 레즈)와 같은 타자들과 함께 했다. 당시 젊고 경력이 부족한 로드리게스는 주로 2번에 포진됐다.
텍사스에서는 라파엘 팔메이로(43·2005년 은퇴), 이반 로드리게스(36·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크 터셰어러(27), 행크 블레이락(27·이상 텍사스 레인저스)과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특히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03년은 최하위인 팀 성적에도 불구, 워낙 출중한 성적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양키스에서도 만만치 않은 거포들과 함께 했다. 게리 셰필드(39·디트로이트), 호르헤 포사다(36), 제이슨 지암비(36), 마쓰이 히데키(33·이상 뉴욕 양키스)와 같은 선수들이 로드리게스를 도왔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로드리게스의 활약을 받쳐주는 선수가 없다. ‘고군분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만약 로드리게스가 FA를 선언하고 떠날 경우, 중심타선에서 같이 활약할 선수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LA 에인절스로 이적한다면 낮은 공도 받아쳐 담장을 넘긴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31)와 중심타선을 이룰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간다면 로드리게스와 비슷한 위상을 가진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27)와 뛰게 된다. 상상만으로도 그 위력이 느껴질 정도.
양키스의 숙적인 보스턴 레드삭스로도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금 보스턴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입장이지만, 그것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는 순간 환호로 바뀔지도 모른다. 매니 라미레즈(35)와 데이빗 오티즈(32)가 예전만 못하고, 최근 보스턴의 공격적인 투자를 감안했을 때 로드리게스의 영입을 타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침 주전 3루수인 마이크 로웰(33)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유격수 복귀할까?
로드리게스의 포지션도 관심이 간다. 팀을 옮긴다면 3루수로 뛸지 유격수로 뛸지 확실치 않다. 로드리게스는 유격수로 골드 글러브(2002, 2003년)를 차지할 만큼 출중한 수비력의 소유자다. 여전히 유격수에 미련이 남아있는 점도 ‘유격수 복귀’를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유격수로 뛰게 된다면 로이스 클레이튼(37)과 결별이 확실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구단 옵션 선택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후안 유리베(28)의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 같은 팀에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공격력 부재로 고민하는 세인트루이스도 유격수인 애런 마일스(31)보다 공수에 걸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로드리게스가 2004년부터 3루수로 뛰면서 메이저리그의 3대 유격수(알렉스 로드리게스, 노마 가르시아파라, 데릭 지터)는 사실상 해체됐다. 로드리게스에 이어 노마 가르시아파라(34)도 2006년부터 1루수로 뛰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임스 로니(23)의 자리를 내주기 위해 3루수로도 출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상으로 인해 다시는 가르시아파라의 유격수 수비를 볼 수 없을 전망이지만, 대신 로드리게스가 유격수로 뛰는 경우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에 남아있지 않을 경우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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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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