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1위 SK 와이번스
- 81경기 46승5무30패(승률 0.605)
- 최다연승 11연승·최다연패 5연패
- 경기당 평균 5.01득점·3.79실점
① 전반기 약평
시즌 전 전문가들은 SK를 삼성·한화와 함께 3강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검증된 실제 전력보다는 불완전한 기대 전력이 많았던 게 사실. 기대 전력들이 기대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에는 중상위권 정도로 평가됐다.
하지만 SK는 6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독주체제를 구축, 전반기를 단독선두로 마감했다. 5월말부터 6월초를 빼면 줄곧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투타의 안정된 밸런스 속에서 나머지 7개 팀들을 따돌렸다. 김성근 감독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성공이다. 덤으로 전반기 마감과 함께 인천연고 역대 최다관중(47만6778명)을 동원, 시즌 전 목표대로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② 팀컬러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SK를 향한 볼멘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스타일 때문이다. 특히 경기당 평균 4.7명의 투수를 투입한 벌떼마운드는 경기시간 증가와 빈볼시비의 주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재미없는 야구’라는 평가도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SK는 투수교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야구스타일은 오히려 빅볼에 가까웠다. 전반기 SK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희생번트(51개)가 적은 팀이었다. 장타율은 리그에서 유일한 4할대(0.406)를 마크하고 있으며 팀 홈런에서도 1위(77개)를 달리고 있다. 화끈한 장타가 속출하는 SK 야구가 재미없다면 나머지 7개 구단들의 야구는 아마 더욱더 재미없을 것이다.
③ 최고/최악 투수
전반기 SK의 최고투수는 마무리투수 정대현이다. 시즌 전체 성적은 42경기에서 2승2패20세이브 방어율 1.12. WHIP(1.00)·피안타율(0.189)도 특급이다. 하지만 정대현의 가장 빛나는 대목은 등판숫자와 투구이닝이다. 마무리투수 중 가장 많은 42경기에 등판해 무려 56이닝을 소화해냈다.
김성근 감독이 이례적으로 고마움을 표할 정도로 정대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막강 불펜과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한 SK는 전반기 팀 방어율(3.31)에도 1위에 올랐다. 마땅히 최악투수를 꼽기가 쉽지 않다. 굳이 꼽자면, 시즌 전 대형신인으로 주목받은 김광현이다. 전반기 성적은 12경기에서 1승5패 방어율 4.69. 하지만 김광현은 실망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다.
④ 최고/최악 타자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보다 외관상으로 떨어질지 모르나 SK는 전체적인 타순의 안정감이나 응집력에서 8개 구단 중 최강이라 할만하다. 그 막강 타선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타자가 있었으니 바로 ‘약관의 소년장사’ 최정이다.
올 시즌 SK에서 유일하게 붙박이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한 최정은 전반기 79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14홈런·4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홈런과 타점 그리고 장타율(0.481)에서 팀 내 1위다. 득점권 타율(0.420)과 결승타(4개)에서 나타나듯 찬스에서도 강했다. 그러나 ‘캐넌히터’ 김재현은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군에도 다녀오는 등 57경기에서 타율 2할1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⑤ 후반기 전망
한 때 2위 그룹과의 승차를 6.5경기까지 벌렸던 SK는 그러나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싹쓸이로 패해 격차가 4.0경기차로 좁혀들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투타의 밸런스가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부터 타선의 폭발로 경기 초반 대량득점으로 주도권을 장악한 경기가 늘어나면서 시즌 초반 연투로 부담이 가중됐던 불펜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은 후반기 SK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연장전의 속출은 SK에게 득이 될 게 없다. SK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차례의 연장전을 가졌는데, 최근 7차례 연장전에서는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연장전을 줄이고 불펜의 부담을 덜어내는 게 후반기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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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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