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드라마 시장 ‘가능한 변화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7.15 15:10  수정

SBS ‘약진’, MBC ‘주춤’, KBS는 ‘꾸준’

스타 작가-배우들 복귀 효과에 기대

본격적인 하반기에 돌입한 드라마 시장에서 지상파 3사의 새로운 라인업과 경쟁 구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SBS가 전반적인 주도권을 움켜쥐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BS는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표를 유지하는 반면, MBC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SBS, 스타 파워와 물량공세로 승부

상반기 <내 남자의 여자>와 <쩐의 전쟁>의 동반 대히트로 평일 미니시리즈 시장을 석권한 SBS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쩐의 전쟁>의 번외편인 ‘보너스 라운드’가 여전히 수목시간대 경쟁작들을 압도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월화극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최근 드라마 소재를 놓고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는 동시간대 선두를 놓고 각축을 벌이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주말극장 <황금신부>도 꾸준히 10% 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성공리에 안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시간대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과 주말극 <불량커플>의 상승세가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것이 아쉬움.

SBS는 하반기에 김재형 PD가 연출하는 대작 사극 <왕과 나>를 필두로 김승우, 배두나 주연의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송일국 장진영 주연의 <로비스트>, 엄정화 오지호 주연의 <칼잡이 오수정>, 오현경의 <조강지처 클럽> 등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일일-주말극과 평일 미니시리즈 ´양극화´

KBS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주말과 일일극 시장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평일 미니시리즈 시장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 주말극 <행복한 여자>, <대조영>이 나란히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펼치며 KBS표 ‘가족드라마와 대하사극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평일 미니시리즈 시장은 시청률만 놓고볼 때 ‘전멸’에 가깝다. 상반기 선보였던 <핼로 애기씨><꽃찾으러 왔단다>,<마왕> 등이 대부분 한 자릿수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근작인 <경성스캔들>,<한성별곡-정>의 성적도 시원치 않다. 다만 작품성와 실험성 면에서 꾸준한 호평을 얻으며 ‘마니아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는 게 위안.

KBS는 일단 ‘인기작 트리오’가운데서 <하늘만큼 땅만큼>이 8월말, <대조영>이 연말까지 각각 연장 방영을 결정하며 한숨 돌렸고, <행복한 여자>는 22일 종영하지만 후속작 <며느리시대>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다만 경쟁이 지지부진한 평일 시간대에는 양동근 주연의 학원코믹물 <아이엠 샘>, 국내최초로 방영되는 북한 제작 드라마 <사육신> 등, 다소 실험적인 라인업이 대기하고 있어서 성과는 미지수다.


MBC, <태왕사신기> 후유증, 마땅한 차기작 없어 고민

MBC는 <주몽>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평일드라마 시장에서 꾸준히 선전했던 <나쁜여자 착한여자>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모두 종영했고. 하반기 최고 기대주로 꼽히던 대작 <에어시티>는 부진한 성적으로 외면 받았다.

당초 MBC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태왕사신기>의 방영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며 드라마국의 전체적인 편성과 일정이 모두 꼬이는 난관에 봉착해있다. 최근 종영한 <신 현모양처>를 비롯하여 새롭게 투입된 <커피프린스 1호점>과 9회말 2아웃 등이 모두 <태왕사신기> 여파로 인하여 예정보다 빨리 방영을 시작한 작품들로, 촉박한 제작일정 속에서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형국.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MBC는 일단 16일부터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가 극본을 맡은 <아현동 마님>을 선보이고, 18일에는 이준기, 남상미 등 신예스타들을 앞세운 수목극 <개와 늑대의 시간>이 첫 전파를 탄다. 특히 11월 방영예정인 대하사극 <이산 정조대왕>은, <대장금>,<서동요>의 ‘사극지왕’ 이병훈 PD의 차기작으로, MBC의 불안정한 하반기 라인업에서 구원투수가 되어줄 작품으로 꼽힌다.

☞ <거침없이 하이킥>…시트콤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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