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료토 마치다, 쇼군의 공습 막아라!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07.13 08:40  수정

9월 ´UFC 76´ 맞대결 유력

‘UFC 라이트헤비급 유망주 료토 마치다가 마우리시오 쇼군을 막아낼 수 있을까?’

라이트헤비급의 ´차세대 기수´로 떠오른 료토 마치다(28·브라질)가 프라이드 출신의 강자 마우리시오 쇼군(25·브라질)과 한판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다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지난 10일 한 방송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UFC 76에서 쇼군은 료토 마치다를 상대로 옥타곤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마치다는 국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인물로 지난 UFC 70 ´NATIONS COLLIDE´ 데이빗 히스전을 통해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브라질과 일본의 피가 섞인 그는 여러 무대에서 활약하며 이제껏 단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은 강자다.

일본격투계의 대부 안토니오 이노키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현란한 스텝을 바탕으로 상대를 유린하는 ´아웃 파이팅´이 일품이다.

마치다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그가 꺾은 상대들의 면면.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을 비롯해 ´천재´ 비제이 펜, TUF ´시즌1´의 스타 스테판 보너. 여기에 샘 그레코, 마이클 맥도날드 등 K-1 강자들까지 제압했다. 무패전적에 이런 강자들을 물리쳤다는 것은 실로 대단하지만, 아직까지 팬들 사이에서는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주로 K-1에서 뛴 선수들을 맞아 종합 룰로 겨뤘다는 점과 평소 체중보다 훨씬 증량해 올라온 아래체급의 강자들과 싸워서 이겼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마치다를 깎아내리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마치다와 맞붙은 상대들 역시, 자신의 불리한 점을 알고도 그와 정당하게 겨룬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마치다를 저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특히 무패의 선수끼리 맞붙었던 데이빗 히스와의 경기는 마치다라는 선수가 얼마나 준비된 유망주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빠른 스텝과 다양한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며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히스를 경기 내내 압도했다. 힘에서 앞선 히스는 난타전을 유도했지만, 로우킥과 미들킥 등 꾸준한 견제로 중무장한 마치다를 압도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혹평도 있다. 그러나 체격과 힘의 우위에 있는 상대를 맞아 경기 내내 스텝만으로 치고 빠진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보통 파이터들은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스타일로, 강한 체력과 집중력이 없다면 구사하기 힘든 전략이다.

게다가 빈틈이 보이면 폭풍처럼 밀고 들어와 매섭게 공격을 폭발시키는 선수라 상대 입장에서는 항상 긴장을 풀 수 없다.

반면, 쇼군은 헤비급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파이터. 프라이드 시절 ´잔혹한 성격´의 대명사로, 상대의 안면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리는 이른바 ´스탬핑 킥´으로 악명이 높았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는 상대선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슈트복세의 동료들과 환하게 웃으며 기쁨의 세리모니를 펼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 때문에 쇼군은 국내에서도 열성팬과 안티팬이 극명하게 갈리는 파이터 가운데 하나다.

쇼군은 정교한 타격가 스타일도, 그렇다고 섬세한 관절기를 펼치는 유형도 아니지만 모두 평균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 특히 강한 힘과 맷집을 바탕으로 난타전에 무척 강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타격가 스타일의 나카무라에게는 그래플링으로,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호제리오 노게이라에게는 파워 넘치는 테이크 다운으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탑 포지션 상태에서 다양한 파운딩을 응용, 상대의 가드 게임을 깨버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따라서 웬만한 선수가 그를 상대로 등을 바닥에 댄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리기 일쑤다.

과연 무패를 자랑하는 마치다가 최고의 강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아웃파이팅의 대가와 진흙탕싸움의 강자가 펼칠 UFC 76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격투팬들 불만 토로…크로캅vs노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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