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 따라잡기> 첫 추월, 초반 시선 끌기 실패한 <한성별곡>
각기 다른 장르-소재, 시청층 차별화가 관건
윤은혜, 공유 주연의 MBC 월화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 1호점>이 방영 2주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지난 9일 방송에서 18.6%의 시청률(TNS 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며 첫 선두에 나선데 이어, 10일 방송된 4회에서는 자체 최고인 19.0%의 성적으로 각각 18.1%,17.1%에 그친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이틀 연속 제쳤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결과에서도 <커피프린스 1호점>이 17.4%의 성적으로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16.4%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우세를 논할 만큼 격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커피 프린스 1호점>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양상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방영 초반 전작 <내 남자의 여자>의 후광과, 한국사회의 이슈로 지적되는 과도한 주부 교육열, 빈부격차 등의 이야기를 다루며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방영 전부터 우려했던 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서민 정서에 다소 맞지 않은 불편한 설정과 작위적인 캐릭터, 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이 논란을 일으키며 향후 시청자 반응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하여 <커피프린스 1호점>은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다.
당초 주말극으로 예정되었으나 <태왕사신기> 파동으로 인해 월화극으로 편성이 변경되며 완성도에 우려를 자아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은 ‘남장여인’으로 변신한 윤은혜의 보이시한 매력, 젊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매력적인 조화. <태릉선수촌>에서 20대 청춘들을 이야기를 독특한 감수성으로 풀어놓았던 이윤정 PD 특유의 섬세한 영상미가 눈길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10~20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가 이렇다 할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가운데, <커피프린스 1호점>이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태왕사신기> 파동으로 최근 침체된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사각관계와 멜로라인, 지나치게 예측 가능한 이야기 전개에 이르기까지, 소재의 독특함에 비하여 내용은 ‘겉포장만 바꾼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이번 주 첫 방송을 시작한 <한성별곡-정>(KBS)은 1회 7.5%, 2회 6.5%라는 성적으로 저조한 스타트를 끊었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역사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박진감 넘치는 초반 구성은 호평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스타가 없는데다 후발주자라는 한계로 인해 시선몰이에는 실패한 셈.
유독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BS는 2년 넘게 월화극 시간대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핼로 애기씨>가 그나마 10% 초반의 성적으로 선전했을 뿐, <꽃피는 봄이오면>과 <꽃찾으러왔단다>는 나란히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전작들의 후광이나 스타파워를 기대할 수 없는 <한성별곡>이 앞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남엄마 따라잡기>,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커피프린스 1호점>에 비해, 퓨전사극이라는 장르적 차별화로 마니아 시청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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