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브라운관 스타들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입력 2007.07.11 23:31  수정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현재 연예계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스타들의 경우를 보면 꼭 맞는말 만은 아니다. 그룹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거나 홀로서기 한 미운오리(?) 멤버들이 뒤늦게 펼치고 있는 활약상은 ‘성공신화’로 봐도 가히 부족함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시간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이끌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여주인공 윤은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 1997년 여성 5인조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윤은혜는 팬보다 안티팬이 많았고, 멤버들 중에서도 유독 ‘평범하다’는 정도의 평가 밖에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팀 탈퇴 후 연기자의 길로 전향한 윤은혜는 완벽한 자기관리와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 현재 신세대 톱스타로 떠올랐다. 서툰 연기마저 풋풋하게 보일 수 있는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가 주어진 드라마 <궁>이 첫 작품이었고, 이어 무리한 변신이 필요 없는 드라마 <포도밭 사나이>를 두 번째 작품으로 택해 무난한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자신과 어울리는 캐릭터로 차근차근 변신을 시도한 것이 성공의 요인. 게다가 눈물겨울 정도로 외적인 자기 관리도 철저해 미녀 스타 대열에도 합류, 브라운관의 완벽한 스타로 거듭났다.

윤은혜와 <궁>에 함께 출연해 비슷한 시기 스타덤에 오른 김정훈도 마찬가지 경우. 그룹 UN으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꽤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슈가 된 주원인은 서울대 치대에 입학한 재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과감히 진행 중인 공부를 포기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편입한 그는 <궁> 출연을 계기로 한류스타로도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중국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쾌거를 안았다. 현재 상하이에서 드라마 촬영에 임하며 한류스타로서의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으로 곧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는 려원 역시 현재 브라운관의 미녀스타로 통하지만, 그룹 시절에는 존재감이 그다지 크지 않은 1명의 멤버에 불과했다. 려원 역시 윤은혜 못지않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운’이 따라 줬다기보다는 뒤늦게 진짜 재능을 찾게 된 경우다.

려원이 처음 시도한 정극 연기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서였다. 타고난 감수성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캐릭터를 맡아 자연히 따른 주위의 우려를 깨고 프로 못지않은 연기 실력을 펼쳐 시청자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 것. 사람들의 머릿속에 ‘샤크라’의 려원은 이미 지워진 듯하다.

신세대 미남 스타로 떠오른 유건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의 과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 돼 이슈가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해 KBS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정신지체장애자 역을 열연한 유건은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고난이도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브라운관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어 <다세포소녀>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그는 <언니가 간다>에서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돼 톱스타 고소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엄청난 저력을 발휘했다. 혜성 같은 신인이 나타났다며 연예계가 떠들썩했지만 사실 유건의 연예계 데뷔 경력은 10년차. 지난 1997년 데뷔해 당시 꽤 화제가 됐던 그룹 OPPA의 멤버임이 뒤늦게 알려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철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아이돌 스타였던 것.

현재 SBS 주말극 <불량커플>에서 ‘완소남’ 캐릭터로 분해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스크린 무대를 통해 인기 몰이를 이어갈 참이다. 모두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과 <무림 여대생> 2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들 외에도 그룹 신화나 핑클, SES 등 1990년대를 장악한 최고의 그룹 멤버들은 대부분 홀로서기에 성공, 현재 최고의 가수로 또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같은 그룹 속 숨겨진 별들의 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가요계에 아이돌 그룹 열풍이 다시금 휘몰아치고 있기 때문. 앨범 발매 전부터 이미 10대 팬들을 사로잡은 5인조 밴드 ‘F.T Island´, 와 ‘제2의 신화’로 불리고 있는 남성 4인조 그룹 ‘배틀’, 그리고 ‘제2의 핑클’로 불리고 있는 여성그룹 ‘카라’와 한국 최고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키워내 대중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원더걸스’까지….

예전의 스타그룹들에 비해 유독 눈에 띄는 멤버의 활약상은 아직 적지만, 혼자의 힘보다는 팀워크가 중요한 그룹에서 활동하며 겉과 속을 더욱 단단히 키워가고 있는 새내기 스타들.

그들의 멋진 경쟁에 기대를 걸고 꾸준히 지켜봐주는 것도 우리 연예계가 발전하기 위해 대중들이 도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 <커피프린스 1호점> 급부상...월화극 판도 변화?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