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요소´로 살펴본 특급 선발투수-하-

입력 2007.07.09 10:0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두산 리오스, 10개 부문 중 8개 싹쓸이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투고타저 흐름은 지난 시즌에 비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지난해 무려 9명이나 있던 2점대 방어율 투수는 올해 단 3명으로 줄었고, 5명에 불과했던 3할대 타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타자들이 조금씩 기를 펴기 시작한 것.

하지만 아직 투수들의 강세는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위력이 만만치 않다. 승수와 방어율, WHIP와 9이닝당 볼넷, 피안타율과 9이닝당 탈삼진, 평균 투구이닝과 퀄리티 스타트, 5회 이전 조기강판과 피홈런 등 선발투수의 전체적인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10대 요소를 중심으로 올 시즌 현재까지의 최고 선발투수들을 찾아본다. (모든 기록 9일 기준)



◆ 평균 투구이닝과 QS

① 리오스 7.31 ① 리오스 14회
② 류현진 7.29 ② 류현진 13회
③ 손민한 6.61 ③ 레이번 11회
④ 윤석민 6.35 ③ 손민한 11회
⑤ 레이번 6.11 ③ 박명환 11회

선발투수에게 최고의 훈장은 승수도, 방어율도 아닌 투구이닝이다. 철저하게 분업화된 현대야구에서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선발투수일수록 감독이 마운드 운용하기에 수월해진다. 투구이닝이 많은 투수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닝을 소화하는 노하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 리오스는 최고의 선발투수로 부족함이 없다. 총 투구이닝(131⅔)과 평균 투구이닝 모두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고무팔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

리오스의 바로 뒤를 쫓고 있는 것은 또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진짜 괴물인 이유는 방어율도, 탈삼진도 아닌 바로 평균 투구이닝이다. 이외 손민한·윤석민·레이번도 대표적인 이닝이터들이다.

평균 투구이닝과 이닝이터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7이닝 5자책점은 괜찮은 성적이지만, 훌륭한 성적은 아니다. 최소 6이닝을 3자책으로 막는 퀄리티 스타트를 해내야 선발투수로서 기본 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그 기준에서도 리오스는 리그에서 최고다.

올 시즌 18차례 선발 등판에서 무려 14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그 중 7차례가 8이닝 이상 소화하고 1자책점 이하로 막았다는 점이다.

2위는 역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6차례 선발 등판에서 13차례나 퀄리트 스타트를 했다.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81.3%)은 오히려 리오스(77.8%)보다도 높다. 그 다음으로는 레이번·손민한·박명환이 뒤를 쫓고 있다.


◆ 5회 이전 조기강판과 피홈런

① 리오스 0회 ① 리오스 4개
② 류현진 0회 ② 레이번 5개
③ 손민한 1회 ② 윤석민 5개
④ 윤석민 2회 ② 채병룡 5개
⑤ 랜 들 2회 ⑤ 정민철 7개

특급 선발투수라면 조기강판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퀄리티 스타트와 무관치 않은 대목. 최소 5회는 채워야 선발투수로서 기본 임무는 소화한다고 볼 때 5회 이전 조기강판은 선발투수에게 최악의 결과다. 하지만 리오스는 18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무너지지 않았다.

올 시즌 리오스의 최소 이닝은 4월17일 수원 현대전 5이닝으로, 딱 한 번뿐이었다. 류현진도 5회 이전 조기강판 된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다. 리오스와 류현진이 최고 선발투수인 이유가 다시 한 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외 손민한이 딱 한 차례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됐고, 윤석민과 랜들이 2회로 뒤를 이었다.

피홈런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 선발투수가 조기강판 되는 데에는 결정적인 피홈런 한 방이 크게 작용한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리오스는 피홈런이 단 4개로 선발투수 중 가장 적었다. 홈런이라는 결정타를 적게 맞았으니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었다.

리오스에 이어 레이번·윤석민·채병룡이 피홈런 5개로 이 부문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리오스와 함께 최고 선발투수를 다투고 있는 류현진은 피홈런이 무려 10개나 된다. 그 중 7개를 규모가 가장 작은 대전 홈구장에서 맞았다.

그러나 규장의 규모가 피홈런의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는 손민한은 10개의 피홈런을 맞았는데 그 중 6개를 홈에서 허용했다.

☞ ´10대 요소´로 살펴본 특급 선발투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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