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73] 히스헤링에 3라운드 판정승 거둬
´미노타우르스´ 노게이라 데뷔전 승리, 하지만 절반의 성공
8일, 캘리포니아 주 ARCO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73 ´STACKED’대회에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1·브라질)가 ´텍사스의 광마(狂馬)´ 히스 헤링(29·미국)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둬 UFC 첫 승을 따냈다.
노게이라는 오랜만에 경기를 가지는 선수답지 않게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한 자루 창처럼 길게 뻗어나가 상대의 안면을 향해 매섭게 파고드는 펀치세례는 시종일관 헤링의 안면을 유린했고, 그립만 잡으면 테이크 다운을 시켜버려 레슬링이나 파워적인 부분에서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다.
사실 경기 전, 주변의 시각은 노게이라가 경기를 장악, 쉽게 승리를 따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것도 판정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도 거의 없었다. 노게이라의 상대 헤링은 과거 프라이드 시절 이미 2번이나 이긴 상대였고, 당시에 비해 헤링의 기량이 더욱 떨어져있는 상태라 손쉬운 데뷔전을 위한 ´제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헤링의 저항은 사뭇 거셌다. 1라운드 초반, 노게이라는 최근 더욱 날카로워진 것으로 평가되는 스탠딩에서의 펀치연타와 간간이 시도되는 니킥을 통해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나갔다. 반면, 헤링은 연신 백 스텝을 밟으며 계속 안면을 허용하는 모습이었고, 경기는 그대로 원사이드하게 진행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미들킥 스타일로 내찬 헤링의 킥 공격이 중심을 낮추고 들어가던 노게이라의 안면을 통타, 전세는 단숨에 역전되었다. 결과적으로 하이킥을 제대로 얻어맞은 결과가 되어버리며, 노게이라는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또다시 옥타곤에 ´대이변´의 광풍이 일어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좀 더 과감한 파운딩 연타 등 후속타가 절실한 상황에서도 헤링은 상대의 그라운드 능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계속해서 스탠딩을 요구했고, 그사이 무쇠 턱으로 유명한 노게이라는 서서히 회복을 했다. 헤링으로서는 두고두고 땅을 치며 후회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는 노게이라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간간이 킥공격으로 반격을 시도하던 헤링이었지만 뒤로 물러나면서 뻗어대는 공격은 충격을 안겨주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관중석에서는 계속해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나마 노게이라가 야심차게 시도하던 초크와 암록 등 몇 번의 서브미션공격을 막아낸 것 정도가 인상적인 파이팅 장면이었다. 결국 경기는 3라운드 판정까지 흘러갔고, 심판의 손은 노게이라의 승리를 선언했다.
대부분의 상황을 압도했다는 면에서는 ‘역시 노게이라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충분히 넉아웃이나 서브미션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상대를 맞아, 판정까지 갔다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내용이었다는 평가다.
☞ UFC 73 ´STACKED´···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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