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마쿼트와 프랑카 상대, 첫 타이틀방어 성공
역시 챔피언들은 강했다.
8일(한국시간) 열린 UFC 73 ´STACKED´에서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2·브라질)와 ‘근육상어’ 션 셔크(34·미국)가 무난히 챔피언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각각 미들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인 이들은 네이트 마쿼트(28·미국)와 에르메스 프랑카(32·브라질)라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을 맞아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압승했다.
UFC 5개 체급 중 유일한 ´스트라이커 타입´의 챔피언 앤더슨 실바(미들급)는 도전자 마쿼트를 맞아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강력한 그래플링을 구사하는 마쿼트를 상대로 어느 정도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상당했지만,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실바에게 이런 우려는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마쿼트는 1라운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실바는 빠른 스텝 전환과 탄탄한 가드, 그리고 같이 뻗어주는 타격으로 적절히 대응, 오히려 정확한 펀치를 마쿼트의 안면에 꽂아버리며 ‘타격 스페셜 리스트’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다소 빠른 승부를 욕심낸 실바는 마쿼트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다고 판단, 페인트에 이은 점핑 니킥을 시도하다 되려 테이크 다운을 빼앗기고 말았다. 실바는 그라운드로 전환되며 큰 위기를 맞았으나, 긴 팔다리를 이용해 상대의 공격을 적절하게 막아냈고 결국 스탠딩 사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는 일방적인 실바의 페이스. 정확한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켜 마쿼트를 쓰러뜨린 실바는 충격을 입은 상대에게 날카롭고 지속적인 타격을 감행했다. 마쿼트는 실바의 다리를 잡고 매달리는 등 최대한 몸을 밀착시키려 노력했지만, 여지없이 날아드는 송곳 같은 타격에 점차 충격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이어 몸을 일으킨 마쿼트가 실바의 등 뒤로 돌아 기술을 구사하려는 순간, 실바는 이를 역이용하며 상대를 넘어뜨려버렸다. 타격가 출신답지 않은 놀라운 밸런스와 움직임이었다.
이후 실바는 폭우와 같은 파운딩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고,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켜 버렸다. 1라운드 4분 50초 만에 실바가 타이틀방어에 성공(TKO승)하는 순간이었다.
라이트급 챔피언 션 셔크 역시, 비록 승부를 판정까지 끌고 갔지만 강력함은 실바와 다를 바 없었다.
강력한 주짓수 실력과 묵직한 타격 능력을 갖춘 프랑카를 상대로, 셔크는 총알 같은 태클과 한수 위의 힘을 과시하며 경기 내내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프랑카는 주짓수 강자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이 셔크에 밀렸다. 게다가 일단 깔리고 나면 포지션 역전을 해내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물론 프랑카는 평소와 다름없이 기민하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상대성’ 측면에서 셔크는 천적과도 같은 스타일이었고, 결국 그 차이를 넘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셔크는 동급 최강의 힘을 바탕으로 프랑카의 초크공격을 뿌리쳐버린 것은 물론, 안면에 수차례의 니킥을 허용하고도 경이적인 맷집을 선보였다. 프랑카는 상대의 태클에 대비, 들어오는 타이밍에 니킥공격을 구사했지만 꿋꿋이 밀고 들어오는 셔크의 강철 같은 위력에 기가 질린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내내 엄청난 체력과 힘, 그리고 맷집을 과시한 셔크는 그를 잘 모르던 팬들에게까지 ´근육상어´의 진가를 확실히 어필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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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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