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73 ´STACKED´···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07.08 09:03  수정

노게이라의 데뷔전 등 각 체급별 빅 매치 풍성

UFC 73 ´STACKED´가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 ARCO 아레나에서 그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프라이드 헤비급의 슈퍼스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1‧브라질)의 데뷔전을 비롯해, 미들급과 라이트급의 타이틀매치, 그리고 티토 오티즈-라샤드 에반스의 맞대결 등 빅카드가 풍성하다.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줬던 지난 UFC 72는 이번 대회를 위한 준비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매치업이나 선수 구성 면에서 역대 어느 시리즈 못지않다.

전·현 챔피언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 UFC 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와 현 라이트급 챔피언 션 셔크, UFC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티토 오티즈와 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 메이저무대에서 벨트를 둘렀던 경험자만도 무려 4명이나 된다.

스테판 보너, 크리스 라이틀, 프랭크 에드가 등의 경기가 하위순번으로 밀렸을 만큼 각각의 경기가 빅매치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명승부와 이변이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게이라, 옥타곤서도 가드 게임 가능할까?

´미노타우르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옥타곤 데뷔전의 대진 카드 자체는 현지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국내 팬들에게 만큼은 메인이벤트 이상의 관심을 끌고 있다.

좋은 신체조건에 화려한 관절기와 정교한 타격능력을 겸비한 그는 최근까지도 프라이드 헤비급을 대표하던 슈퍼스타 중 하나였다. MMA 최고의 주짓수 달인인 그가 옥타곤에서도 프라이드 당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데뷔전 상대는 ´텍사스의 광마(狂馬)´ 히스 헤링(29‧미국)으로 과거 프라이드 시절 두 번이나 제압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누구도 함부로 볼 수 없는 강자였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게이라로서는 헤링이 먼저 옥타곤 적응을 마쳤다는 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미르코 크로캅이 당했던 것처럼 옥타곤이라는 무대는 프라이드의 링과 분명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지의 특성상 구석으로 몰리게 되면 가드게임을 펼치기 매우 어렵고, 연이어 날아드는 ‘팔꿈치 파운딩’은 조금만 방심하더라도 큰 충격을 입기 십상이다.

이에 노게이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UFC는 프라이드와 달리 심판이 그라운드 상황에서 스탠딩 사인을 하는 경우도 드물다. 링 밖으로 몸이 나가 경기를 중단시키는 상황도 많지 않아, 그라운드 게임을 즐기는 나에게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두 명의 챔피언

이번 대회에서는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2‧브라질)와 라이트급 챔피언 ´근육상어´ 션 셔크(34‧미국)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각각 네이트 마쿼트(28‧미국)와 에르메스 프랑카(32‧브라질)라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을 맞아 첫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하는 실바는 UFC 5개 체급 중 유일한 ´정통 타격가´ 스타일의 챔피언. 프라이드 무대 등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지만, 다양한 무대에서 여러 유형의 강자들과 겨루며 80%를 상회하는 승률을 올릴 정도로 검증받은 실력자다.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답게 긴 팔과 다리를 이용, 상대를 몰아치는 타격이 주특기로 특히 뺨 클린치 이후 폭발적인 니킥 연타는 동급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플러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최근 트래비스 루터전에서 트라이앵글 초크와 근거리에서의 타격기술을 응용,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따내며 점차 ´완성형 파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실바의 도전자인 마쿼트 역시 최근 최상급 그래플러로 불리는 조 덕슨과 딘 리스터를 그래플링으로 제압할 만큼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션셔크는 168cm의 단신임에도 불구, 빠르고 정확한 태클과 묵직한 파운딩 그리고 동급최강의 파워로 무장한 파이터다. 지난 UFC 64에서 케니 플로리안과의 대혈전 끝에 라이트급 최정상에 올라섰다.

´웰터급에 맷휴즈가 있다면 라이트급에는 션셔크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에게 클린치를 허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라고까지 평가될 정도.

도전자 에르메스 프랑카는 강력한 주짓수 실력에 만만치 않은 타격 그리고 뛰어난 운동신경과 체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전천후 파이터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방심을 늦출 수 없는 ‘끈적거리는’ 유형의 강자로 꼽히고 있다. ´절대강자´를 예상하기 어려운 라이트급에서도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라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력한 맞상대들, 그러나 눈은 더 높은 곳으로…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강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날의 게임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지금의 고비를 넘기면 더 강한 상대가 자신의 목을 조여 올 것으로 예상,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현재의 매치업을 다음경기와의 연장선상에서 지켜보고 있다.

마쿼트를 상대로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지켜내야 하는 실바는 이 경기 이후 ´에이스´ 리치 프랭클린과 2차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경기에서는 강력한 타격으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뒀지만, 어느 정도 전력분석이 된 다음승부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션 셔크 역시 프랑카를 상대로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성공하고 나면, 다음에는 더욱 무서운 상대와 맞닥뜨린다. 특히 2체급에 걸쳐 파란을 일으킨 ´천재´ 비제이 펜은 그의 격투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배 격인 라샤드 에반스와 ´라이트헤비급 최고 레슬러´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티토 오티즈 역시 비슷한 상황. 자신과 유사한 스타일에 캐릭터마저 도용한(?) 에반스는 오티즈가 반드시 제압해야 할 상대로, 일단 그를 꺾어야 정상 재등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천적´ 척 리델이 퀸튼 잭슨과 붙어 나가떨어졌다는 점도 티토에게는 다시 올 수 없을 호재다.

히스 헤링을 상대로 옥타곤 데뷔전을 치를 노게이라 역시 마찬가지. 이변이 없는 한 노게이라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목표는 헤링을 누르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팬들과 주최 측에 어필할 수 있는 화끈한 경기내용이 필요하다. 노게이라의 관심은 헤링을 넘어 가브리엘 곤자가, 랜디 커투어, 미르코 크로캅, 안드레이 알로프스키 등과의 대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UFC73 중계

8일 오전 10시 30분 / 케이블TV 액션채널 수퍼액션 독점 생중계

☞ ´절치부심´ 크로캅 캠프…쟁쟁한 지원군 연일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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