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눈물과 와다 아키코 눈물의 공통점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7.07.01 20:29  수정

일본 연예계에는 방송 총괄자인 프로듀서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거물급 국민가수가 있다. 지난 1972년 최우수 가창력 상에 빛나는 와다 아키코가 주인공이다. 와다 아키코는 부모가 한국인으로 재일동포다. 아키코의 한국식 이름은 김복자.

‘일본 연예계의 어머니’로 불리는 와다 아키코를 방송 도중 울렸다면 어떻게 될까. 범인(?)은 지난 2005년 4월에 방송된 일본 후지TV 인기 버라이어티쇼 ‘메챠메챠 이케테루’ 프로그램이다.

나인티 나인 소속 개그맨 오카무라 타카시와 야베 히로유키 콤비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와다 아키코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무엇이 와다 아키코를 슬프게 만들었을까.

원인은 단순한 숫자게임에 있다. 10명 남짓 게스트가 모여 오토바이를 타고 숫자게임을 하는 도중, 와다 아키코 혼자 계속 틀려 울음을 터뜨린 것.

문제의 숫자게임은 간단한 규칙으로 이루어진 순발력이 요구되는 게임이었다. 사람이나 사물을 말하고 그것에 적합한 숫자를 대는 방식이다. 예를 든다면 앞사람이 ‘이승엽, 리마리오, 최현정, 차미현, 이승현 붕붕(오토바이 엔진음 흉내로 흥을 돋움)’을 외치면 뒷사람이 정답인 6명을 외치고 다시 뒷사람에게 문제를 내는 식이다.

그러나 와다 아키코는 자꾸만 틀렸다. 틀리면 피해를 보는 것은 와다 아키코가 아닌 동료 연예인들이다. 메챠메챠 이케테루 식구들은 어디선가 튀어나온 실제 스모 선수들과 한판 붙고는 처참히 땅바닥에 굴렀다.

와다 아키코는 자신의 실수로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게임에 도전하지만, 계속 벌칙 수행자가 됐다. 이로 인해 스모 선수들에 의해 처참히 희생되는 동료 연예인들은 수가 점점 늘어났다.

일본 연예계의 어머니 와다 아키코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버라이어티 게임일 뿐임에도 섬세한 여성미와 모성본능이 자극받아 눈물을 흘렸다. 친동생 같은 젊은 청년 개그맨들이 자신 때문에 스모 선수들과 대결하고 비참히 쓰러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부끄러움 속 자책하는 눈물이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펼쳐졌다. 지난달 30일 KBS 2TV <스타골든벨>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눈물을 보인 것이다. ‘박지윤 눈물’ 사건은 1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지윤 아나운서가 울음을 터뜨린 이유는 동료 연예인들의 결정적인 힌트에도 정답을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제동을 비롯한 다른 출연자들은 박지윤 아나운서를 향해 “바캉 바캉!”이라고 외쳤지만, 박지윤은 끝내 정답인 ‘바캉스’를 말하지 못했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에도 결과(?)를 낼 수 없었다. 와다 아키코처럼 섬세한 여성미를 볼 수 있는, 부끄러움 속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나는 눈물이었다.

순발력 요구 게임은 단순하지만 그래서 실수를 한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히트작 게임 ‘거꾸로 말해요’에서 초대 손님이었던 애드리브의 황제 이경규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에게 제대로 당한 것처럼 말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궁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는 동시에 뻔뻔함을 내세우면 된다. 박명수의 호통개그가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일본 국민 가수 와다 아키코와 한국 간판 아나운서 박지윤은 태연하지 못했다. 물론, 방송녹화라는 점에서 지적받을 부분도 있지만, 너무나 ‘순수’했던 눈물로 아름다운 여성미를 제대로 발산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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