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떠난 월화극 판도변화 예고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6.25 10:29  수정

시청률 부진 <꽃 찾으러 왔단다>,<신 현모양처> 반전 기회

<강남엄마 따라잡기>, 중장년층 팬들 흡수할까?

‘김수현 신드롬’을 확인시키며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내 남자의 여자>(SBS)가 막을 내린 지금, 이번주부터 월화극 시장의 판도 변화 여부에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선 그간 막강한 경쟁작들에 눌려 나란히 한 자릿수 시청률로 좀처럼 기를 피지 못하던 <신 현모양처>(MBC)와 <꽃 찾으러 왔단다>(KBS)의 반전 여부가 눈길을 모은다.

두 작품 역시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며 앞으로 1~2주 분량을 남겨두고 있어 큰 폭의 성적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종영을 앞두고 최소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6일 종영하는 <신 현모양처>는 입소문을 등에 업고 막판 상승세를 노리고 있다. MBC의 편성 변경에 따른 ‘땜빵 드라마’, 현실성이 떨어지는 ‘불륜드라마’라는 오명을 딛고 지난주 7.3%(TNS 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로 월화극 2위를 고수하며 선전하고 있다. 주인공 명필(김호진)과 국희(강성연)의 결별 여부가 마지막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를 놓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상파 미니시리즈 가운데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꽃 찾으러 왔단다>는 강혜정-차태현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기대치가 무색하게 최근 ‘애국가 시청률’로 불리는 마의 3% 고지까지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다음달 3일 종영까지 이제 4회분을 남겨둔 가운데, 최근 드라마 부진의 원인이 안쓰러울 정도로 주연 강혜정에게만 쏠리는 것. 오히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다소 진부한 소재와 이야기, 확실하게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끌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내 남자의 여자>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톡톡하게 재미를 본 SBS는 또다시 주부 시청자들을 타겟으로 한 코믹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선보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복귀하는 하희라, 유준상, 정선경 등 30대 기혼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여 우리 사회의 민감한 화두인 ‘교육열’과 ‘강남 문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내 남자의 여자>의 후광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현재 동시간대 현재 확실한 경쟁작이 없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자칫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가볍게 다루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한편, 7월 들어 새롭게 선보이게 될 후속작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다음달 2일에는 <신 현모양처> 후속으로 공유와 이선균, 윤은혜, 채정안 등 개성강한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청춘 멜로<커피프린스 1호점>(MBC)이, 한 주 뒤인 9일에는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추리사극 <한성별곡-정>(KBS)이 전파를 탄다.

최근 젊은 취향의 트렌디 드라마들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궁>,<포도밭 그 사나이>를 통해 안방극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는 윤은혜의 복귀가 눈길을 모은다. 당초 주말극으로 계획되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은, 대하사극 <태왕사신기>의 제작지연 논란으로 월화극으로 땜빵 편성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신 현모양처>에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마저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MBC는 당분간 편성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

<한성별곡>은 <다모>,<별순검>이후 국내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퓨전 사극이다. 전문적인 장르극이 자리잡지 못한 국내에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와 김하은, 이천희 등 아직 인지도가 떨어지는 젊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특성상 ‘대박용’ 드라마를 기대하기보다는 ‘실험적인’ 마니아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BS <황금신부> 황금빛 전망…연기력+작품성 모두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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