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대조영>에 밀려 현대극 부진
주말 시간대는 여전히 가족드라마와 시대극 강세
대작의 물량공세와 스타들의 복귀 파워도 주말 안방극장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정재-최지우 주연의 MBC <에어시티>와 신은경 주연의 SBS <불량커플>이 나란히 시청률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뜬다.
반면 주말 시간대에는 <행복한 여자>와 <대조영> 등 여전히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는 가족 드라마와 시대극의 변함없는 강세가 두드러진다. 주로 여성팬들이나 젊은 시청자들을 주요 타켓으로 하는 현대극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
인천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한 대작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시선을 모았던 <에어시티>는 지난 5월 19일 첫 방송에서 12.7%(TNS 미디어리서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좀처럼 상승곡선을 타지 못하고 있다. 6월 2일부터 경쟁작으로 합류한 <불량커플>에게도 방영 2주 만에 추월당하며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
지난 9일에는 주연 배우 최지우-이정재의 키스씬 등 멜로라인의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9.5%로 한 자릿수 시청률까지 추락했다. 스타 배우들의 출연과 대규모 홍콩 로케이션 등 화려한 볼거리들에도 불구하고 공항 업무를 배경으로 하는 ‘전문직 드라마’로서의 완성도, 짜임새가 부족한 극적 구성 등이 아쉬움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에게 기대만큼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
신은경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불량커플>도 다소 주춤하고 있다. 방영 첫주 1회 9.6%, 2회 10.3%의 성적으로 전작 <푸른물고기>에 비하여 4% 이상 상승된 성적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불량커플>은 <에어시티>를 제치고 인기몰이를 하는 듯했으나, 3주째에 접어들며 오히려 시청률이 한 자릿수 대로 추락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성인 취향의 코믹멜로를 표방한 <불량커플>은 미혼모를 꿈꾸는 커리어우먼, 불륜남녀 등 파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진부한 소재들이 넘쳐난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돌아온 신은경의 중성적이고 당찬 매력은 여전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라 할지라도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과장된 설정, 너무 예측 가능한 진부한 전개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초반 시청률을 의식하여 여배우들의 노출씬과 성적인 유머 등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설정들을 과도하게 남발한 것도 다소 거부감을 유발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대조영>이 꾸준히 20%대의 시청률로 꾸준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조영>은 두 작품보다 방영시간대가 다소 빠른 탓에 시청층 선점에 유리한데다, 최근 클라이맥스에 접어들며 화려한 전투씬과 등장인물들의 첨예한 갈등구도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한 사극의 특성상 방영기간이 길고 고정팬층이 견고한 중장년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 역시 변함없는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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