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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로,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계속 이어질까?


입력 2007.06.04 14:35 수정        

올 시즌 21세이브 거두며 이 부문 1위 질주

2003년 가니에의 페이스보다 더 빨라

올 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밀워키 브루워스.

밀워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 휴스턴 등의 강 팀이 소속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지난 4월 21일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비록 지난달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당분간 밀워키의 선두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구 2위 피츠버그와의 승차가 6.5게임이나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밀워키는 1982년 이후 무려 2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의 힘은 J.J 하디-프린스 필더-제프 젠킨스가 이끄는 타선과 제프 수판-밴 쉬츠-크리스 카푸아노의 탄탄한 선발진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밀워키의 수호신 프란시스코 코데로(32)가 그들의 뒷문을 완벽히 닫아주고 있다.


´방화범´에서 ´수호신´으로

올 시즌 코데로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코데로는 25게임에 등판, 21번의 세이브 찬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세이브 부문 전체 1위를 구가하고 있다. 게다가 23.1이닝 동안 3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으며 안타는 단 6개만을 허용(피안타율 0.081), 0.39의 방어율로 믿기 어려운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올 해 1세이브 이상을 거두고 있는 70여명의 투수들 가운데, 코데로 보다 더 많은 세이브와 더 낮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코데로의 페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코데로가 어느 날 갑자기 특급 마무리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코데로는 2003년 텍사스 시절,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15세이브, 18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해 블론 세이브를 10개나 기록하긴 했지만, 주전 마무리 우게스 어비나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이듬해 팀의 주전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2004년은 코데로의 해였다. 그는 3승 4패 49세이브(5블론), 방어율 2.14의 놀라운 성적으로 특급 마무리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2006년 시즌 초반, 코데로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게 된다. 전반기 49경기에 등판한 코데로는 6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무려 9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4월 한 달간 5번의 세이브 찬스를 놓치며, 중간 계투진으로 강등된 코데로는 7월 밀워키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에릭 가니에의 기록에 도전하는 코데로

코데로는 밀워키로 둥지를 튼 이후 텍사스 시절과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8게임에 등판하여 16세이브, 방어율은 1.69를 기록하며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되찾은 것. 밀워키의 코칭스태프는 코데로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올 시즌 540만불의 옵션을 사용하며 코데로 붙잡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코데로는 올 시즌 팀의 믿음을 자신의 기록으로 보답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데로의 모습은 에릭 가니에(텍사스 레인저스)의 2003년을 연상시킬 만큼 대단하다. 당시 LA의 마무리 가니에는 6월 5일까지 20세이브를 올렸고, 30이닝을 투구하면서 무려 5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방어율은 2.10, 피안타율은 0.129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시즌이 끝나고 가니에가 받아든 성적표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가니에는 2003년 2승 3패 55세이브 방어율 1.20, 최다 연속 세이브 기록과 함께 블론 세이브 ‘0’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엄청난 성적의 대가는 바로 사이영상 수상. 가니에는 1992년 오클랜드의 데니스 애커슬리 이후 11년 만에 사이영 상을 수상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드높였다.

코데로의 현재 모습은 2003년 가니에가 떠오를 만큼 압도적이다. 아니, 오히려 가니에를 압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데로의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마무리에서 불펜으로 전락한 뒤, 다시금 ‘수호신’으로 발돋움한 코데로가 소속팀 밀워키를 2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키고 사이영 상도 함께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LB 최저 승률´ 텍사스의 잔혹한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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