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혼’ 네드베드…“1년만 더 뛰고 은퇴할 것”

입력 2007.05.21 17:25  수정

네드베드, 유벤투스 세리에A 승격의 일등공신

팀의 챔스리그 진출 위해 1년 더 뛴 뒤 은퇴

올 시즌 유벤투스의 세리에A 재입성을 이끈 파벨 네드베드(35)가 유벤투스에서 한 시즌 더 뛰고 은퇴하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네드베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클럽콜>을 통해 “아직까지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벤투스가 세리에A에 승격했다는 사실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네드베드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가 선수로서 한 시즌 이상 더 뛰는 것은 무리다. 다음 시즌 세리에A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8년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네드베드는 체코 대표팀 출신으로, 2003년 프랑스 풋볼지가 선정한 유럽 최우수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

적지 않은 나이의 네드베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세리에B 31경기에 출전, 10골을 터뜨리며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 것은 물론, 유벤투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 역시 식지 않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002-0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2차전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유벤투스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후반 막판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되자 그라운드에서 통곡했던 것은 아직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유벤투스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세리에B로 강등된 지난해 여름, 주전선수들의 대부분이 팀을 떠났을 때도 네드베드는, “유벤투스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떠나는 것은 옳지 않다. 세리에A 승격을 위해 팀에 잔류할 것”이라며 유벤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네드베드의 말대로 다음 시즌까지만 뛰고 그라운드를 떠날지는 미지수. 네드베드는 체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로 2004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무릎을 꿇은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누르지 못하고 은퇴의사를 번복, 2006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 노르웨이와의 플레이오프전에 복귀하며 대표팀이 16년 만의 월드컵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네드베드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나는 내가 살던 집에서 60마일이나 떨어진 축구 학교를 다녔다.(이하 중략) 스파르타 프라하 시절 경기가 끝나고 바로 훈련장으로 달려가 훈련했고, 쓰러져도 잔디를 필드의 잔디를 잡고 일어났다. 나의 하루 일과는 연습장의 조명이 꺼질 때 끝났다”라 말하며, 축구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팬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남겼다.

´멈추지 않는 두 개의 심장과 뜨거운 혼을 가진 선수´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을 만큼, 투지와 열정으로 뭉친 네드베드. 과연 다음 시즌 유벤투스를 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려는 그의 마지막 목표가 실현될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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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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