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로이 킨-판 니스텔로이 방출 배경 언급

입력 2007.05.09 15:31  수정

로이 킨의 방출 상당히 고심...니스텔로이는 ´리빌딩´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과거 맨유의 주축 선수였던 로이 킨(36‧선덜랜드 감독)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31‧레알 마드리드)를 내보낸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퍼거슨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로이 킨이 맨유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던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방출은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그를 내보내는데 큰 고민이 따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팀 동료를 직접적으로 비난한 점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그의 방출을 결정하는 데에는 이른바 ‘키노게이트 사건’이 크게 작용했다고 못 박았다.

로이 킨은 맨유를 1990년대 절대 강자의 위치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었다. 1998-99시즌 맨유가 ‘트레블(3관왕)’ 위업을 달성할 때 팀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이듬해 변치 않는 활약을 펼쳐 맨유를 다시 한 번 리그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상’까지 휩쓸며 겹경사를 누렸다.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폴 스콜스와 함께 중원을 장악, ‘공격적인 맨유’가 유지되는데 필수적인 요소였고, 과감한 쇄도로 공격에 가담해 12시즌동안 480경기에 출장해 50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킨은 2005년, 퍼거슨 감독과 일절 상의 없이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젊은 선수 5명을 맹렬하게 비난한다. 대런 플래처와 리오 퍼디낸드, 존 오셔, 키어런 리처드슨, 그리고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되던 앨런 스미스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 결국 팀을 떠나야만 했다.

반면, 판 니스텔로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니스텔로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그를 팀에서 나가게 한 것은 큰 결정도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니스텔로이를 맨유 스쿼드에 두지 않았던 이유는 팀을 리빌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내비쳤다.

퍼거슨 감독은 2001-02시즌부터 2005-06시즌까지 매 시즌 20골 이상을 넣었던 니스텔로이(부상으로 시달렸던 2004-05시즌 제외)를 내보낸 후 지난 시즌과 상당히 다른 시스템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결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나타났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위해 분골쇄신하던 선수들을 방출시킨 사건은 이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데이비드 베컴도 2003년 2월 라커룸에서 퍼거슨 감독이 찬 축구화에 눈두덩을 맞은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퍼거슨 감독 재임 중 가장 뛰어난 중앙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야프 스탐도 AC 밀란으로 건너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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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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