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3연패에 실패한 첼시의 호세 무링요 감독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독설가’로도 명성이 자자한 무링요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스포팅 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챔피언에 박수갈채를 보낸다”면서 “맨유를 우승으로 이끈 퍼거슨 감독은 명장”이라며 이날만큼은 퍼거슨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어 “2년 전 내가 첼시의 리그 첫 우승을 일궈냈을 때도 퍼거슨 감독은 내게 박수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무링요 감독과 퍼거슨 감독은 리그우승을 놓고 시즌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양 감독들은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 줄만한 독설을 퍼붓는가 하면, 상대팀의 전력을 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는 6일, 이번시즌 리그우승의 최대 고비처이던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 2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이 7점으로 벌어지며 ´승장과 패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무링요 감독은 “이제는 FA컵 타이틀을 놓고 맨유와 격돌할 때”라면서 “리그에서는 챔피언이 결정됐지만, 또 다른 전쟁을 준비 하겠다”며 리그 타이틀을 놓친 아쉬움을 FA컵에서 만회할 것을 다짐했다.
2004년 여름, FC 포르투에서 첼시로 이적한 무링요는 부임 첫 해에 프리미어리그와 칼링컵에서 우승, 첼시를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팀으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2004-05시즌과 이듬해인 2005-06시즌 리그 우승을 일궈낸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3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무패 가도를 달리며 첼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반면, 4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일궈낸 퍼거슨 감독은 “첼시는 훌륭하며, 특히 무링요 감독의 능력은 대단”하다며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인 무링요 감독에게 위안의 말을 전했다.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 맨유는 통산 16회 우승으로 리그 최다 우승팀인 리버풀(18회)을 바짝 추격하게 됐고, 1993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 무려 9번의 리그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명문클럽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첼시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10일 새벽4시, 스탬포드 브릿지)와 FA컵 결승(19일 오후 11시, 뉴엠블리) 등 이번 시즌 두 번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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